쿠첸에서 최근 출시한 아이에이치 스마트레인지
‘화력 약하다’ 옛말…판매 급증
불꽃 감춘 가스레인지도 등장
불꽃 감춘 가스레인지도 등장
최근 가스레인지의 불꽃에서 나오는 유해가스의 심각성이 부각되면서 불꽃없는 열기구인 전기레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스레인지보다 두세배 비싼 탓에 아직은 구매를 망설이는 주부들이 더 많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마다 20% 이상씩 판매가 늘고 있다. 특히 가스레인지의 보조 화구 개념으로 불꽃 1~2개짜리 전기레인지에 쏠려 있던 수요가 주방 붙박이용인 3~4구짜리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는 게 최근의 추세다.
전기레인지를 고를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건 가격과 화력이다. 인덕션 레인지 등 불꽃 없는 열기구는 가스레인지보다 화력이 약하다는 게 오랜 상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상식도 편견이 됐다. 린나이코리아가 올봄 내놓은 휴대용 전기레인지는 독일 에고사의 고화력 광버너(2000W)로 설계돼, 전기레인지의 단점인 약한 화력을 해결했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동양매직은 2003년부터 외국산 전기레인지를 수입해오다 2008년부터 자체 브랜드인 ‘레벤’을 선보였다. 프랑스산 안전유리인 세라믹 글라스와 독일 에고사의 특수발열체를 사용해 안전성과 화력을 강화한 제품으로 소비자 반응이 늘어나고 있다.
두 회사의 제품들이 상판을 직접 가열하는 하이라이트 방식인 데 반해, 최근에는 유도 가열로 냄비 바닥만 가열하는 아이에이치(IH) 방식을 도입한 제품도 새로 나왔다. 하이라이트 방식은 사용할 수 있는 용기의 제한이 없어 실용적이지만, 발열 속도가 느리고 잔열로 인한 화상 위험이 단점이다. 반면 아이에이치 방식은 발열 속도가 빠르고 열효율이 좋다. 주방 가전 브랜드 쿠첸에서 최근 출시한 아이에이치 스마트레인지(사진)는 아이에이치 방식의 장점에 더해, 그릴판을 떼어내면 후라이팬 등 조리기구도 다양하게 쓸 수 있도록 실용성까지 보완했다. 현재는 1구타입만 나왔지만 쿠첸 쪽은 2~5구 타입 제품도 출시 계획중이다. 이재성 쿠첸 상품기획 부문 이사는 “노인 인구가 많은 일본의 경우 안전성이 높은 아이에이치 레인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기본 기능 외에 온도조절 센서나 자동요리 기능 등을 접목시켜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가스레인지 가운데서도 전기레인지처럼 불꽃을 감춘 제품이 등장했다. 엘지(LG)전자가 최근 출시한 가스레인지 ‘히든쿡’은 세라믹 글라스 상판 아래로 불이 붙는 버너 부분이 숨겨졌다. 불꽃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아 가스 연소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가스레인지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엘지전자 쪽의 설명이다. 또 잔여 가스가 후드로 빨려 들어가는 후면 일광 배기 방식을 채택해 유해가스 발생을 줄여 쾌적한 주방 공기를 유지할 수 있다. 유명한 디자이너 멘디니와 김상윤의 작품을 적용한 디자인도 고급스럽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쿠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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