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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천장 창문에선 햇살…냉장고마다 유리문…

등록 2011-07-04 20:08

영국 케임브리지의 ‘탄소 제로’ 매장인 테스코 램지점은 에너지 손실을 막기 위해 천정을 통해 자연채광이 들어오게 했고(왼쪽) 신선식품 매대에는 문을 달아 놓았다. 홈플러스 제공
영국 케임브리지의 ‘탄소 제로’ 매장인 테스코 램지점은 에너지 손실을 막기 위해 천정을 통해 자연채광이 들어오게 했고(왼쪽) 신선식품 매대에는 문을 달아 놓았다. 홈플러스 제공
바이오 연료로 전기 공급
남는 건 전기차 무료충전
축산·농산물 인근서 조달
재고·물류비용 대폭 줄여
에너지 소비량 57% 절감
‘세계 첫 탄소제로 매장’ 영국 동부 테스코 램지점을 가다

영국 동부의 대학도시 케임브리지 인근의 헌팅턴에 위치한 대형마트 테스코 램지점에 도착하니 먼저 두 가지가 눈길을 확 끌어당긴다. 통나무집처럼 목재로 마감된 건물 외관이 하나고, ‘에너지 소비보다 생산량이 많은 최초의 탄소-제로 매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전면에 큼지막하게 쓰인 문구가 다른 하나다.

지난 2009년 12월 문 연 이곳은 영국의 대형 유통기업인 테스코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탄소-제로’매장이다. 매장 옆에 붙어있는 열병합 발전소에서는 식물성 기름 등 바이오 연료를 사용해 연면적 3500㎡의 매장 곳곳에 전기를 공급한다. 매장에서 쓰고 남은 에너지는 매장을 방문하는 전기차량에 무료로 충전해주거나 전기회사 ‘내셔널 그리드’에 판다.

매장 안에 들어서니 양쪽 벽 윗쪽과 천장에 뚫린 창문이 특이하다. 으레 백화점이나 대형매장 등에선 고객의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기 위해 창문을 만들지 않는다는 오랜 불문율을 깬 구조다.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빛을 통해 매장 실내 밝기를 조절하기 위해서다. 물류창고에선 내부의 거울을 통해 햇빛을 모아 빛을 내는 ‘선 파이프’가 전등 역할을 한다.

이뿐이 아니다. 매장 창문뿐 아니라 입구에 현관처럼 공간을 만드는 이중문, 냉장고마다 닫혀 있는 유리문 등 얼핏 보아 사소하면서도 다른 대형마트들에선 찾아보기 힘든 에너지 절감장치들이 수두룩하다.

마크 스틸 테스코 램지점장은 “처음 문 연 뒤 1년 동안 이 점포가 배출한 탄소량은 889t으로 같은 규모의 일반 점포보다 57% 가량 적었다”며, “특히 냉각제로 사용된 탄소배출량은 69%나 줄었다”고 설명했다.

램지점은 최근 유럽에 불고 있는 ‘로컬화’ 바람을 활용해 에너지 절감과 지역사회와의 연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근 농가에서 생산하는 축산물과 농산물을 유통시켜 물류비용을 대폭 줄인 것이다. 가까운 곳에 생산지가 있다 보니 재고량은 다른 매장에 비해 75%까지 줄었다. 운반과 창고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건 물론이다. 지역주민들도 다른 곳보다 훨씬 신선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다며 반기고 있다.

테스코는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점포의 탄소 배출량을 현재보다 50% 줄이고 2050년까지는 전사업장을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탄소중립매장’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테스코는 지난 2008년 부천에 탄소 배출량을 반으로 줄인 홈플러스 여월점을 개점한 데 이어, 오는 7일에는 인천 무의도에 태양열 발전소를 이용한 직원 교육시설인‘홈플러스 아카데미’를 연다.

케임브리지(영국)/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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