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렙+프라임 뷰티밤’(왼쪽 사진)과 시즈널리 수프림’립스틱 3종(오른쪽)
화상 치료제 한국서 상업화
세계적 회사들도 대열 합류
세계적 회사들도 대열 합류
백화점의 양대 색조화장품 브랜드로 꼽히는 ‘바비 브라운’과 ‘맥’이 최근 ‘비비(BB)크림’을 출시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나온 비비크림이 세계적인 지명도를 지닌 수입 화장품 브랜드에 역수출된 것이다. 맥은 이달 초 ‘프렙+프라임 뷰티밤’(왼쪽 사진)을 백화점에 출시했다. 맥 홍보팀의 박미정 부장은 “지난해 6월 한국과 북미 지역 면세점에서 시범적으로 출시한 비비크림이 베스트셀러 제품에 올라 전세계 맥 매장에 출시하게 됐다”며 “전문 브랜드인 맥이 멀티 기능 제품을 출시하는 건 이례적인 일로, 한국에서 시작돼 아시아 전체에 불고 있는 비비크림 열풍을 반영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바비 브라운 역시 지난 4월부터 면세점에서만 팔던 비비크림을 이달 초 매장 출시했다. 바비 브라운은 단일 색상으로 출시되는 다른 비비크림과 달리 세가지 색으로 나와 피부 타입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바비 브라운 쪽은 “면세점 출시 이후 2주 만에 준비된 수량이 다 팔리는 등 반응이 좋아 매장 출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레미시 밤’의 약자인 비비크림은 본래 독일의 피부과에서 화상 치료나 피부 시술 뒤 염증을 완화하고 붉은 기를 가리기 위해 개발했던 기능성 제품을 한국의 신생 화장품 업체들이 상업화한 제품이다. 이른바 ‘쌩얼’ 열풍이 불면서 잡티 커버, 피부톤 조절 및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하나의 제품에 넣어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비비크림은 한스킨, 미샤 등 화장품 시장 후발주자인 중저가 브랜드들이 주로 내놓으면서 저렴한 가격과 간편함 덕에 브랜드의 성공에 큰 몫을 하기도 했다. 비비크림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미샤의 ‘엠(M) 시그너처 리얼 컴플릿 비비크림’은 100만개 이상 팔리면서 일본·중국·홍콩 등에 진출해 화장품 한류의 주역으로 꼽히는 제품이다.
이처럼 비비크림의 인기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가자 콧대 높은 수입 화장품 업체들도 비비크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에스티로더와 랑콤, 크리니크 등은 지난해 면세점용으로 비비크림을 내놓았다. 분홍빛 펄감으로 피부색이 노란 아시아인을 겨냥한 에스티로더 비비크림도 반응이 좋아 지난 3월부터 백화점 매장 출시를 했다. 또 지난 2월에는 디올이 화이트닝 라인인 ‘디올 스노우’에서 비비크림을 내놓고 소녀시대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 확대되면서 비비크림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의 다른 제품들에도 아시아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 맥은 이번에 비비크림과 함께 한국인들을 겨냥한 ‘시즈널리 수프림’립스틱 3종(오른쪽)도 내놨다. 특히 한 색상에는 ‘코리안 캔디’라는 제품명까지 붙였으며 전체 제품 개발에도 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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