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을 반값에? 비결은 사전예약!

노보텔 선물세트

‘금값’ 과일 대신 건강·프리미엄 제품 인기 급상승
소셜코머스·온라인몰 사전예약 활용 ‘비용절감’을

해마다 추석선물로 인기를 끌었던 사과와 배 등 과일값이 급등하면서 올해 추석엔 선물세트 목록이 대폭 바뀌었다. 이마트의 경우 고가 선물의 대표 격이었던 한우세트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다섯배 이상 뛰었다. 와인은 유행이 한풀 꺾인 감이 있으나,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유럽산 와인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선물세트 종류도 예년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2만~3만원대 저가 제품과 수십만원이 넘는 고가 선물세트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주요 호텔들도 다양한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워커힐 수펙스 명품 김치

■ 건강에 실용성까지 홍삼이나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은 추석선물 스테디셀러 품목이긴 하나 받는 사람의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갈리는 선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일반 가공식품에도 건강이나 프리미엄 바람이 불어 실용적이며 고급스러운 느낌의 선물용 식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상은 특수품종인 영안벼를 제품화한 유기농 고급쌀 ‘한 알의 약속’을 추석선물세트로 내놨다.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 함량이 일반 쌀보다 3.6배가량 높은 특수품종 쌀(6㎏ 3만9600원, 8㎏ 4만2000원)이다. 동원에프앤비(F&B)는 ‘쎈쿡 맛있는 찰진 약밥 선물세트’(2만원)를 올 추석부터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100% 국내산 찹쌀과 밤·대추·잣·건포도 등을 넣은 전통 간식인 ‘약밥’을 즉석밥 형태로 만든 프리미엄 제품이다. 샘표에서 내놓은 ‘폰타나 크레타 올리브유 세트’(2개, 7만9000원)는 올리브유의 발상지이자 장수마을인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유럽연합의 제품 인증마크인 지리적 표시(PGI)를 획득한 제품이다. 또한 제품마다 일련번호가 부여되는 한정판매 품목으로 선물의 가치를 더했다. 부산 기장군 특산물인 미역·다시마를 생산하는 석하에서는 원물을 통째로 티백에 담아 만든 ‘프리미엄 다시팩 세트’(3만9000원)를 내놨다. 멸치와 해물멸치, 해물가쓰오다시팩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이나 찌개 등에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외식업체인 스무디킹에서 나온 기프트세트(1만9000원)는 야채칩과 건과일, 견과류, 유기농 주스 등을 세트로 묶어 아이들 있는 집의 간식 선물로 좋다.

플라자호텔 프리미엄 간장전복

강강술래 한우불고기세트 1호

■ 호텔도 고급 선물세트 경쟁 가세 특급호텔들도 추석을 겨냥해 시중에서 찾기 힘든 고급 선물들을 마련했다. 플라자호텔은 30년 경력의 호텔 요리사의 손맛을 내세운 먹을거리들을 내놨다. 최상급 전복으로 담근 ‘프리미엄 간장전복’(25만~37만원), 일식당 무라사키의 주방장이 직접 개발한 소스로 재운 ‘무라사키 옥도미 유자양념 세트’(27만~37만원) 등을 비롯해 중국식당 인기 메뉴도 선물용으로 내놨다. 조선호텔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최근 인기가 높은 호주산 양고기 갈비(27만원)도 준비했다. 밀레니엄 서울힐튼 한식당과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일식당에서 판매하는 간장게장도 20만~30만원대의 고가지만 호텔 조리장이 직접 담갔다는 신뢰감 때문에 인기가 높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1년 내내 알맞게 익은 김치를 집으로 배달해주는 ‘수펙스 명품 김치 연간 배송 상품권’ 2종을 선보인다. 호텔 배송팀이 2주 간격으로 2㎏씩, 연 48㎏의 김치를 직접 들고 고객의 집을 방문한다. 2㎏ 중 500g은 열무물김치, 오이소박이, 총각김치, 파김치 등 계절에 맞는 김치가 별미처럼 곁들여진다. 1년 배송 상품권은 96만원, 6개월짜리는 48만원(세금 별도)이다.

■ 일찍 준비해야 할인 혜택도 많아 추석선물세트는 미리 예약할 경우 현장판매보다 할인율이 훨씬 높다. 최근에는 많은 식품 기업들이 소셜코머스업체와 손잡고 40~50%까지 사전 예약 판매를 해 인터넷을 잘 뒤지면 선물 예산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외식기업 강강술래는 직영매장과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한우 갈비 및 곰탕 선물세트 18종을 최고 49%까지 할인판매한다. 풀무원도 온라인쇼핑몰인 풀무원이샵에서 명절 인기 제품인 친환경 김과 낭장망 멸치, 토판염 등으로 구성된 식품 세트를 비롯해 건강식품, 올가홀푸드의 천연조미료 등을 최대 30%까지 할인판매한다. 대형마트에서는 특정 신용카드에 한해 추가 할인도 해주니 챙겨보면 좋다.

김은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