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들 세일…100g 2천원 밑돌아
‘고급 삼겹살’과 파격세일에 들어간 ‘한우 국거리’ 가격이 역전되는 등 돼지고기와 쇠고기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2일 지에스리테일은 “13일부터 31일까지 지에스수퍼마켓과 마트 등에서 한우 불고기·장조림·국거리용 목심·우둔 등 부위를 100g당 1980원(원판매가 100g당 3680원) 균일가에 내놓는다”며 “한우 소비촉진을 위해 1등급 등심도 100g당 4280원에 판매해 오스트레일리아산 고급 등심(100g당 4580원)보다 더 싸게 판다”고 밝혔다. 또 그랜드마트도 14일부터 21일까지 1등급 한우 불고기·국거리를 40~50% 할인해 100g당 1680~1860원에 판매한다. 녹차·한방 삼겹살 등 기능성 삼겹살이 100g당 2천원을 웃도는 점을 고려할 때 돼지고기가 한우 값을 넘어서는 희한한 일이 생긴 것이다.
최근 돼지고기 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함에 따라 쇠고기와 돼지고기 값이 맞먹는 사례는 수입육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수입 냉동육의 경우 삼겹살과 쇠고기 목심이 지난 6월 초 할인점 소매 가격을 기준으로 800~900원대로 같아졌다.
대한양돈협회 관계자는 “2003년 12월 미국발 광우병 파동 이후 대체수요가 돼지고기로 많이 옮겨온 반면 2002~2003년께 돼지 값이 떨어져 양돈 농가가 줄어들면서 공급이 줄어들면서 수급의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광우병 파동이 일기 전인 2003년 7월 1㎏당 2792원이었으나 현재 4338원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광우병 파동과 가격 경쟁력 저하로 소비부진을 겪고 있는 한우는 1㎏당 도매가격이 1만4700원에서 1만3435원으로 떨어졌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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