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직원 조사
화장품-맛집 질문 많아
화장품-맛집 질문 많아
중국인은 ‘멋’을, 일본인은 ‘맛’을 찾는다?
현대백화점이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전담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중국인 관광객은 화장품과 명품 쇼핑을, 일본인 관광객은 맛집 나들이와 식품 구매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현대백화점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백화점 서비스 데스크에 ‘설화수’, ‘후’등 한국산 화장품 브랜드 매장과 루이뷔통, 샤넬 등 명품매장 위치를 묻는 질문을 가장 많이 던졌다. 강남 일대 성형외과와 피부과의 위치나 평판을 묻는 경우도 많았다. 이에 반해 일본인 관광객 가운데는 팥빙수로 유명한 현대백화점 커피숍인 ‘밀탑’ 매장 위치나 인근 유명 맛집 위치를 묻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김이나 김치, 자연송이 등 식품 구입이나 보관 방법을 묻는 사례도 많았다. 일본인 관광객은 강남일대의 연예 기획사나 한류스타와 관련된 장소의 위치도 자주 물었다.
대화방식에서도 차이가 났다. 중국인은 대화를 하면서 추가 구매의사를 적극적으로 나타내는 데 반해 일본인들은 미리 관심제품에 대한 조사를 한 뒤 구체적인 질문을 준비해오는 스타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이유리 외국인 담당 서비스 직원은 “중국인 관광객은 화장품을 고를 때 한국산 여부를 꼭 확인하고 서비스 직원의 자세한 설명이 맘에 들면 10만원대 세트 상품도 5~10세트씩 추가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난 7~8월 한국을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소비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중국인 1인당 평균 지출은 262만원으로, 일본인(196만원)보다 30% 가량 더 많았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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