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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명품업체 수수료 올리기
백화점, 손 안대고 코푸나

등록 2011-10-17 20:51

공정위 실태조사에
요율 인상 내심 기대
공정거래위원회가 국외 명품업체들을 압박하면 국내 백화점이 웃는다?

공정위가 루이뷔통·샤넬·구치 등 명품업체 판매 실태 조사에 나서자 주요 백화점 업계가 내심 이를 반기고 있다. 자신들을 향해 중소 협력업체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던 공정위의 화살이 지나치게 낮은 수수료율로 입길에 오르는 명품업체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탓이다. 백화점으로선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한 주요 백화점 고위 관계자는 “시장의 논리로 결정되는 것이지만 한국의 명품 수수료가 지나치게 낮은 건 사실”이라면서 “공정위 조사로 명품 업체들의 수수료가 조정된다면 중소 협력업체들의 수수료를 낮추는 작업도 좀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시내 대형 백화점의 명품 수수료율은 평균 15%대다. 루이뷔통과 샤넬, 에르메스 등 매출 성적이 가장 좋은 이른바 ‘빅3’의 수수료율은 10% 안팎이며 구치와 프라다 등 브랜드들의 수수료는 20%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역 쪽으로 가면 수수료율은 그보다 훨씬 낮아진다. 사실상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때로는 수억원에 이르는 매장 인테리어 비용까지 백화점 쪽에서 대는 것이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와는 달리 중소업체인 국내 의류 브랜드의 백화점 판매수수료는 35%선으로, 이 수치만 놓고 볼때 백화점들은 차별적인 처우로 여론의 뭇매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중소업체엔 ‘갑’이지만 명품업체엔 ‘을’의 처지인 백화점들이 이번 공정위 조사를 통해 명품업체들의 높은 콧대를 꺾을 수 있다면 말 그대로 ‘손 안대고 코 풀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번 공정위 조사가 실제 명품업체들의 수수료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지는 업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뷔통만 해도 한국에 21개 매장을 적정수로 유지하는 등 명품업체들은 공급 규모를 까다롭게 유지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급팽창하는 명품 시장에서 업체들이 정부의 요구에 따라 타협적으로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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