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출고가 9.5% 인상’…대형마트 등 통보
다른 업체도 검토 중…제빵류 등 줄줄이 오를듯
다른 업체도 검토 중…제빵류 등 줄줄이 오를듯
시중 우유값이 3년 만에 인상된다. 국내 최대 유업체인 서울우유는 “24일부터 흰 우유 출고가를 평균 9.5% 올린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1460원인 1ℓ짜리 흰 우유의 공장 출고가는 1598원으로 오른다.
이날 서울우유 쪽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 주요 유통점에도 우유값 인상계획을 통보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서울우유 쪽에서 출고가 인상 공문을 보내면서 소매가는 ℓ당 200원가량 올려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서울우유 쪽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현재 대형마트에서 2150원에 판매되는 1ℓ들이 흰 우유 소매가는 2350원으로 오르게 된다. 또 편의점과 슈퍼마켓 판매가도 2200~2300원에서 2400~25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우유가 시중 우유값을 올린 이유는 지난 8월16일 낙농가로부터 공급받는 원유값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애초 유업계는 원유값 인상분을 2~3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판매 제품 가격에 반영하려고 했으나,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제품가격 인상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서울우유를 비롯한 유업계 쪽은 다달이 늘어나는 적자폭을 더는 감당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이달 초부터 제품값 인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매월 80억원가량 쌓이는 적자를 조합원들이 버티기 힘들어 제품값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며 “원유값 상승률을 반영하면 18% 인상해야 하지만 9% 선으로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제품값 인상에 나섬에 따라,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도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서울우유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우유값 인상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음료나 아이스크림, 일부 제빵류의 가격도 곧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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