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동복 브랜드 ‘짐보리’
미 브랜드 ‘짐보리’ 국내 입점
외국계 기업들 매장 확장세
외국계 기업들 매장 확장세
국내 소비자에게도 잘 알려진 미국 아동복 브랜드 ‘짐보리’(사진)를 롯데백화점이 정식 수입함에 따라, 아동복 시장에도 에스피에이(SPA)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19일 울산점을 시작으로 20일 부천 중동점 오픈을 확정했고 올해 말까지 6개 매장을, 내년까지 전국 16개 매장을 문 열 계획이다. 에스피에이란 기획과 디자인, 생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의류전문점을 말한다.
짐보리는 지금까지 한국에 정식판매되지 않았음에도 베이비갭 등과 더불어 국외 구매대행 등으로 엄마들에게 인기 높은 브랜드다. 어른 옷의 축소판인 명품 아동복 브랜드와 달리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화사한 색깔과 사랑스러운 디자인, 그리고 활동하기 편하며 세탁도 용이한 면 소재 중심의 제품들이 주종을 이룬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대로 쑥쑥 자라는 아이들에게 부담 없이 입히기 좋은데다 매 시즌 1000개 이상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에스피에이 브랜드 특유의 활력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대는 티셔츠 2만8000~4만8000원, 바지 2만5000~7만3000원, 외투 6만8000~15만8000원 선이다.
롯데백화점은 짐보리 외에도 프랑스계 에스피에이 브랜드인 ‘드팜’을 9개 매장에서 판매해 7월부터 3개월 동안 2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 쪽은 “구치 키즈와 일본계 고가 브랜드인 메조 피아노를 독점 수입판매하고 있으며 드팜에 이어 이번에 짐보리를 론칭하면서 고가 브랜드와 중저가 브랜드를 병행해 아동복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성인복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외국계 에스피에이 브랜드들도 아동복 분야를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95년 말 한국에 들어온 유니클로는 지난해부터 새로 입점하는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아동복을 확장해나가면서 현재 전체 63개 매장 가운데 27개 매장에서 4~13살 대상의 키즈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도 지난해까지는 전체 매출 대비 5%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올해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성인 제품군에서도 인기가 좋은 히트텍과 패딩, 청바지가 인기 제품이다.
현재 명동 1호점과 신도림 디큐브시티점, 신세계백화점 인천점과 천안점에 입점한 에이치앤엠(H&M) 아동복 코너는 이영애, 손태영 등 아이를 키우는 인기 연예인들이 쇼핑 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얼마 전 유니세프와 협업해 내놓은 ‘아이들을 위한 모든 것’(All for children) 캠페인 주요 제품은 판매 첫날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에이치앤엠의 정해진 실장은 “젊은층 중심인 명동 1호점과 달리, 디큐브시티 매장이나 인천점의 패밀리 콘셉트로 아동복을 전진배치하면서 매출 비중이 급성장했다”며 “아동복은 유기농 면 소재 등 품질을 각별히 신경써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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