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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아이폰 스피커 148만원·1인용 소파 165만원
‘누가 살까’ 싶겠지만…

등록 2011-11-10 21:06수정 2011-11-11 11:53

롯데백화점 가구 코너에서 독신 소비자가 1인용 리클라이너 제품의 설명을 듣고 있다
롯데백화점 가구 코너에서 독신 소비자가 1인용 리클라이너 제품의 설명을 듣고 있다
싱글족·2인 가족 겨냥
고급화 바람 판매증가
롯데백화점 가전 코너에서 독신 소비자가 뱅앤올룹슨의 사운드독 ‘베오사운드8’의 성능을 확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가전 코너에서 독신 소비자가 뱅앤올룹슨의 사운드독 ‘베오사운드8’의 성능을 확인하고 있다.

6쪽이 들어 있는 미니 식빵, 4분의 1쪽 포장된 양배추…

싱글족과 2인 가족을 겨냥한 소포장 제품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1인분 취사가 가능한 미니 밥솥 등 소형 가전은 이미 인기를 끈 지 오래다.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오픈마켓 등 주요 유통매장에선 이들 소포장 및 소형 제품이 빠르게 영토를 확장해가는 중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전국 가구 중 ‘2인 이하’ 가구 비중이 이미 48.2%에 이르렀다는 통계청 자료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 1인용 가구, 소형 가전 등 인기몰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롯데백화점의 가구 매출은 지난해보다 15.1% 늘어났다. 매출 신장세를 이끈 주인공은 1인용 가구다. 특히 소파와 침대, 안락의자 기능을 결합한 1인용 리클라이너 소파는 2009년 첫 입점 뒤 해마다 30% 이상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1인용 가구다. 브랜드 종류도 초기에는 미국의 ‘레이지보이’ 한가지뿐이었지만, 유럽의 피오르, 스트레스리스, 스토달 등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레이지보이의 1인용 리클라이너 ‘피너클’ 가격은 무려 165만원. 소파 한세트 가격과 비슷하지만, 개인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싱글족들의 발길도 분주하다. 현재 본점에서 팔리는 양은 일주일에 대략 10개 정도로, 5개 정도 팔리는 3인용 제품보다 더 인기다.

오디오 역시 소형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제품들이 인기다. 특히 아이폰을 장착해 스피커로 들을 수 있는 ‘사운드독’ 돌풍이 거세다. 명품 오디오 브랜드인 뱅앤올룹슨의 ‘베오사운드8’은 148만원의 고가격대임에도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본점에서만 하루 2~3개씩 팔린다고 롯데 쪽은 설명했다. 애플 매장에서 판매하는 보스의 사운드독(49만5000원) 역시 늘 스마트폰과 함께 하루를 보내는 싱글족에게 인기있는 제품이다.

이밖에 점유 공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제품들도 많다. 지마켓 히트상품인 ‘유퍼니 틈새장’(7만원대)은 냉장고나 옷장 옆에 생기는 틈새를 활용해 설치할 수 있는 간이옷장으로, 올 들어 지난해보다 매출이 3배나 뛰었다. 삼성의 미니세탁기(SEW-H350IG, 30만원대)는 3㎏ 용량으로 애초엔 아기들 빨래를 분리해 세탁하려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으로 출시됐으나, 최근에는 싱글족들에게 더 인기다. 소비하는 물 용량을 줄일 수 있고 대형 일반세탁기와 달리 삶음 기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독일산 청소기 전문 브랜드 ‘카처’의 핸디형 스팀청소기(SC952)는 테이블에 올려놓기 적당한 크기에다, 혼자 살면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구석 청소 및 살균 기능까지 더했다. 도마나 칼 같은 주방집기와 가전제품이나 창문, 욕실 타일까지 간단하게 청소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 대형마트는 간편식 개발 바람 대형마트들도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간편식 등을 크게 늘린 게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현재 200여종인 가정 간편식을 내년까지 400여종으로 갑절 늘린다는 계획 아래 사내에‘가정간편식팀’까지 꾸려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이마트의 1~2인 가구용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62%나 늘었다.


주류의 경우 일반 상품을 절반 용량으로 줄인 소주와 복분자주 등 15여종의 미니 상품을 판매중인데 싱글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당근과 양파 등 채소의 경우, 기존 포장에서 분량을 줄여 가격을 990원에 맞춘 ‘990 야채’ 매출도 전체 채소 품목 매출의 20%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다.

이밖에 한성식품은 1~2인 가구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포기김치를 4분의 1포기나 반 포기씩 나누어 포장하는 500g 또는 1㎏ 용량 제품을 크게 늘리고 있다. 500g씩 포장돼 있는 김치의 경우 1~2인 가구가 두세끼 먹을 수 있는 분량이기에 굳이 다른 용기에 옮겨 담을 필요 없이 간편하게 보관했다가 버릴 수 있어 싱글족들이 선호한다는 게 한성식품 쪽 설명이다. 캠핑용 버너 전문업체인 파세코는 최근 1~2인 가구를 겨냥해 71ℓ들이 초미니 김치냉장고도 내놨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각 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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