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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명절음식 장만해야 하는데…어디가 쌀까?

등록 2012-01-09 11:46수정 2012-01-09 11:56

 설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마음은 복주머니처럼 부풀지만 지갑은 가볍기 그지없다. 알뜰하게 명절 음식을 장만하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농수산물유통공사(aT)와 서울농수산물공사,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4곳에서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을 추산해 발표했다. 물품 개수와 종류가 조금씩 달라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대체적인 윤곽은 그려볼 수 있다.

 

전통시장, 생각보다 훨씬 싸네 

먹거리에 있어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싸다는 사실은 꽤 알려져 있다. 지난 4일 진행된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설 제수용품 소요비용’ 조사는 그 차이가 예상보다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흰떡과 두부, 쇠고기 등 모두 32개 품목을 전통시장에서 장만할 때 드는 비용은 총 18만7000원이었다. 전국 전통시장 15곳의 소매가격을 평균한 것이다. 같은 품목을 대형마트에서 사면 26만9000원이 들었다. 전국 대형마트 25곳 조사 결과다.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43.8% 더 비싸고, 가격으로는 8만2000원 더 들었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설 제수용품 조사에서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5%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그 차이가 더 커진 것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쇠고기(양지·국거리) 1근이 전통시장 1만8303원, 대형마트 2만9865원으로 차이가 컸다. 찌개용 두부 1모는 전통시장 1245원, 대형마트 2304원이었다. 나물류도 큰 차이를 보였는데, 고사리(400g)는 전통시장이 2893원, 대형마트는 9017원으로 3배 넘게 차이 났다. 도라지(400g)는 전통시장이 3550원, 대형마트가 8992원으로 2.5배 차이였다. 배(5개)는 전통시장 1만125원, 대형마트 1만5154원이었고, 사과는 전통시장 8434원, 대형마트 8907원이었다.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싼 품목은 쌀과 배추 두 품목이었다. 쌀(1.2㎏)은 대형마트가 2626원, 전통시장이 2679원이었고, 배추(300g)는 전통시장이 147원, 대형마트가 131원이었다.

 

작년보다 더 쌀까, 더 비쌀까? 

작년과 견준 비교는 기관별로 다소 엇갈렸다. 농수산물유통공사(32개 품목)는 전통시장의 경우 작년 20만1000원에서 올해 18만7000원으로 7.1% 저렴해졌다고 밝혔지만, 서울농수산물공사(25개 품목)는 작년 17만3000원에서 올해 18만6000원으로 7.6% 비싸진 것으로 집계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우리는 전국 전통시장 15곳의 가격을 조사했지만, 서울농수산물공사는 서울 가락시장 한 곳만을 조사하기 때문에 그런 차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밤과 녹두, 대추의 가격 상승률이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농수산물공사는 밤·대추·녹두의 가격상승률을 각각 90%, 81%, 48%로 집계했지만, 농수산물유통공사 조사에서는 대추의 가격상승률은 16.1%, 밤은 31.1%였다. 녹두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형마트의 경우, 농수산물유통공사 조사에서는 1.0% 싸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롯데마트 조사에서는 지난해보다 5.3% 더 비싸질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조사 대상의 차이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최근 가격 폭락사태를 맞은 쇠고기값과 기본 품목인 배추값이 많이 떨어졌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전통시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쇠고기 양지 1근에 2만1720원 하던 것이, 올해는 1만8303원으로 15.7% 하락했다. 지난해 481원이었던 배추(300g)도 올해 147원으로 69.4% 떨어졌다. 반면 쌀(1.2㎏)은 지난해 2277원에서 올해 2670원으로 18.8% 올랐고, 사과와 배 등 과일류도 지난해보다 10~20% 오른 가격에 팔리고 있다.

 

대형마트 어디가 쌀지는 아무도 몰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올해 4인 가족 설 차례상 비용으로 각각 20만1580원, 18만354원이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2만원 정도 차이가 나지만 품목수가 다르고, 규격도 조금씩 달라 예단하기는 힘들다.

 롯데마트는 28개 품목을, 홈플러스는 22개 품목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겹치는 품목은 20개다. 떡국용 떡(1㎏)은 5800원으로 두 곳이 똑같았다. 밤(1㎏)은 롯데마트가 6500원으로 홈플러스(6700원) 보다 약간 쌌고, 두부(1모)는 홈플러스(1280원)가 롯데마트(1500원)보다 쌌다.

 쇠고기는 홈플러스가 2등급, 롯데마트가 1등급을 선정해 가격 비교가 어려웠고, 사과·배 등 과일 역시 등급을 달리해 비교가 어려웠다.계란(30개)은 일반란을 선정한 홈플러스가 5500원, 특란을 조사한 롯데마트가 6200원이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품목을 선정하는 기준이 업체마다 조금씩 달라 일괄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며 “소비자들은 할인 품목만 모아놓고 싸다는 식으로 현혹하는 광고에 속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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