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카니발, 2개 브랜드로 앞뒤 외형 바꾼 ‘형제차’ 전략
기아자동차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11인승 미니밴 ‘그랜드 카니발’이 현대차 상표로도 미국에 수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21일 “현대차 상표를 단 그랜드 카니발을 기아차에서 위탁 방식으로 생산해 내년 초부터 미국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라며 “플랫폼(차대)을 같이 쓰면서 앞뒤 외형만 바뀐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그랜드 카니발의 수출명은 물론 미국에서의 판매망도 기아차와 달리할 방침이다. 사실상 같은 차이지만 전혀 다른 브랜드로 팔겠다는 것이다. 기아차를 인수한 현대차는 이런 형제차 판매 전략을 국내에서 여러번 시도해왔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에프 쏘나타와 옵티마, 투싼과 스포티지, 아반떼와 쎄라토가 차대를 공유한 대표적인 차종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현대차가 기아차의 새 모델을 위탁 생산해 미국 시장에 자사 상표를 달고 수출하려는 것은 처음이다. 기존 카니발을 ‘세도나’라는 이름으로 미국에 판매해온 기아차는 오는 9월부터는 그랜드 카니발을 미국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그랜드 카니발은 기아차가 ‘월드클래스 프리미엄 미니밴’이란 콘셉트로 26개월 동안 2500억원을 들여 앞선 모델인 카니발을 완전히 새로 만든 차다. 기아차는 연간 내수 4만대, 수출 16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며, 올해는 내수 2만대, 수출 3만대가 목표다. 현대차도 내년부터 연간 4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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