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19종 중 5종 안전성에 문제
성능 비슷한데 가격차 최대 4.6배
성능 비슷한데 가격차 최대 4.6배
국내에서 판매되는 무선 전기주전자 19종 가운데 5종이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제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무선 전기주전자의 핵심 기능인 물 끓이기 성능은 비슷한데도 가격은 제품별로 최대 4.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010년 이후 출시된 1.5~1.8ℓ 용량의 무선 전기주전자 19개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과 품질을 비교 분석한 ‘케이(K)-컨슈머리포트 4호’를 30일 발표했다. 품질 분석 결과를 보면, 국산인 피엔(PN)풍년(모델명 CKKA-10)과 동양매직(EPK1731) 제품은 정상적인 사용 조건에서도 물이 끓어 넘쳐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국산인 세프라인(ERWK-108)과 퀸센스(FK0602) 제품은 끝마무리가 미흡해 세척할 때 손을 다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프랑스산인 듀플렉스(DP-388EK) 제품은 본체와 열판을 고정하는 장치가 없어, 열판에 힘을 가할 경우 본체와 분리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18개 제품의 물 끓이기 성능이 비슷했지만,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프랑스산인 테팔(KO410, 6만3700원) 제품은 일부 부가기능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기본적인 성능과 재질이 같은 국내산 보국전자(BKK-127, 1만3900원) 제품에 견줘 4.6배 비쌌다. 테팔 제품은 법적 의무 사항인 한글 설명서도 없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가격·품질 분석을 통해 보국전자(BKK-127) 제품과 독일산 비에스더블유(BSW·BS-1108-KS8) 제품을 추천 대상으로 선정했다. 소비자원은 “두 제품은 물 끓이기 성능이 우수하고, 마감처리가 잘된데다 물 넘침이 없는 등 구조적으로 안전하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자세한 분석 결과는 소비자원 누리집(www.kca.go.kr)에서 볼 수 있다. 무선 전기주전자는 콘센트 코드가 연결된 바닥 부분과 본체가 분리되는 제품으로, 업계에서는 1년에 150만개 가량 판매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화보] 아~ 그리운 ‘무한~도전’
소비자들이 쓰기 편리하고 물이 빨리 끓는 장점이 있는 무선주전자를 살펴보고 있다. 하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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