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에스샵 ‘야구야구’ 누리집 갈무리.
GS샵, 10일간 판매량 조사
야구 응원용품…기아가 ‘제일 잘나가’
야구 응원용품…기아가 ‘제일 잘나가’
올해 프로야구는 1위에서 7위 차이가 서너 게임에 불과할 정도로 어느 해보다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그만큼 야구팬들의 응원 열기도 뜨겁다. 덩달아 응원용품 판매도 물이 올랐는데, 어느 구단 마크의 제품이 많이 팔렸는지 보면 팬들의 열정뿐 아니라 팀의 특징도 드러난다.
인터넷쇼핑몰 지에스(GS)샵은 지난달 23일 문을 연 프로야구 전문샵 ‘야구야구’에서 지난 5월26일부터 6월4일까지 열흘 동안의 응원용품 판매량을 집계해 5일 내놨다. 판매 수량 기준 1위는 기아 타이거즈(현재 구단순위 7위) 마크의 제품이고, 엘지(LG) 트윈스(구단순위 5위)가 2위로 뒤를 쫓고 있다. 구단의 성적과 팬들의 응원 열기는 별개임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프로야구 최고 열성팬을 거느린 이른바 ‘엘롯기’(엘지·롯데·기아) 동맹의 위력이 응원용품 판매에서도 입증된 셈이다. 롯데는 입점 협상 때문에 아직 판매를 시작하지 않아 집계가 되지 않았다. 3위는 경기 순위가 가장 낮은(8위) 한화 이글스 제품이 차지했다. 지에스샵은 “한화는 성적이 제일 저조하지만, 김태균과 박찬호 등 인기 해외파 합류가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단별 인기 품종을 보면 넥센이 특이하다. 보통 유니폼이나 모자가 대세인데, 넥센 마크 제품은 글러브가 가장 많이 팔렸다. 이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목동야구장(넥센의 홈구장)의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엘지, 두산, 에스케이(SK) 제품은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렸고, 기아, 한화, 삼성 제품은 모자가 최고 인기 상품이었다.
1인당 구매금액으로 본 구매력은 두산 제품 구매고객이 4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엘지팬과 삼성팬이 각각 4만2000원과 3만9000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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