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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 시장에 ‘2차 전쟁’ 예고, 승자는?

등록 2012-06-11 20:25수정 2012-06-12 10:12

1차전에선 카제인나트륨 논쟁 촉발 점유율 10% 돌파
이번엔 1800억 규모 공장 지어 연 7200톤 생산 계획
커피믹스 시장에 ‘2차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1년6개월 전 ‘프렌치카페’를 들고 처음으로 시장에 뛰어들어 ‘30년 최강자’ 동서식품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남양유업이 이번에는 커피믹스 생산공장 건설 카드를 던졌다. 이를 통해 커피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는 동시에 시장의 판도도 바꿔보겠다는 구상이다.

남양유업은 11일 “1800억원을 투자해 전남 나주 금천면에 연건평 2만6400㎡(8000평) 규모의 커피믹스 생산공장을 지어 내년 10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미국·독일 등 선진 커피공장의 생산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맛과 향이 원산지와 동일한 수준의 커피를 만들 수 있는 국내 최첨단 원스톱 입체 원두 가공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커피믹스 생산공장은 동서식품의 인천시 부평과 경남 창원 공장, 네슬레의 충북 청주 공장 등 3곳이 있다. 남양유업은 충남 공주와 천안의 유가공제품 생산공장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커피믹스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7200t의 커피를 생산해 한해 50억개의 커피믹스를 내수와 수출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의 50%로, 남양유업이 그만큼 커피 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커피믹스
커피믹스

커피믹스는 영업이익률이 20%에 육박하는 알짜 상품인데다 시장 규모도 1조5000억원을 바라볼 정도로 성장했지만, 그동안 시장은 ‘무풍지대’나 다름없었다.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맥심’의 동서식품과 10%대의 점유율로 2위 자리를 지켜온 ‘테이스터스초이스’의 네슬레가 시장을 양분했기 때문이다. 2010년 7월 롯데칠성음료가 ‘칸타타’를 들고 시장에 명함을 내밀었지만, 강고한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2010년 12월 남양유업이 등장하면서 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는 “커피 프림 속에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 우유를 넣었다”는 홍보 문구를 앞세워 출시 6개월 만에 점유율 10%를 돌파했고, 올해 초부터는 일부 할인점에서 점유율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사이 동서식품은 점유율이 70%대로 떨어졌고, 네슬레는 5~6% 선으로 추락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남양유업 쪽은 “다른 회사와 달리 우리는 외국에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는 기업”이라며 커피 품질 외에 토종회사의 자존심을 은근히 내세우기도 한다. 동서식품이 미국 크래프트푸드와 합작법인이고 네슬레가 스위스 기업이라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동서식품은 남양유업의 공장 신축 소식에 특별한 대응이 필요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올해로 동서식품 공장이 가동된 지 44년, 맥심 브랜드로 커피믹스를 출시한 지 31년이 됐다”며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따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서식품 쪽은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자사의 대표 제품인 ‘맥심 모카골드’의 맛에 길들어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커피믹스 시장에서 한 차례 쓴맛을 본 롯데칠성음료도 지난 5일 ‘칸타타 스틱커피’를 출시해 재도전에 나섰다. 이 제품은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원두를 갈아 넣은 커피믹스로, 지난해 동서식품이 내놓은 ‘카누’와 경쟁관계에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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