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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주류업계 ‘고졸신화’ 오비맥주 사장 됐다

등록 2012-06-20 20:02수정 2012-06-21 14:51

장인수 부사장 사장 승진
2010년 OB에 스카우트돼
바닥영업·신선유통 주력
15년만에 맥주시장 1위 탈환
고졸 출신의 ‘주류 영업의 달인’이 맥주회사 사장이 됐다.

오비맥주는 장인수(57·사진) 영업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20일 밝혔다. 주류업계의 ‘고졸신화’로 유명한 장 사장은 33년 동안 주류 영업 외길을 걸어왔으며, 소주회사 최고경영자를 지내다 영입돼 오비맥주의 부활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73년 서울 대경상고를 졸업한 장 사장은 제지회사 경리부 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25살에 소주회사 진로에 입사해 주류 영업을 시작했다. 영업담당 이사와 상무를 거치며 ‘참이슬’ 성공 신화에 한몫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고졸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2007년부터 하이트홀딩스의 소주 자회사인 하이트주조와 하이트주정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줄곧 소주 영업만 해온 장 사장은 2010년 1월 오비맥주 영업총괄 부사장을 맡으면서 ‘주종’을 맥주로 바꿨다. 하이트진로에 밀려 만년 2위에 머물던 오비맥주가 1위 탈환을 위해 장 사장을 영입한 것인데, 오비맥주의 선택은 오래지 않아 적중했다. 장 사장은 오비맥주의 영업 사령탑을 맡은 뒤 소주와 달리 맥주는 신선도가 생명이라고 판단해, 도매상 창고에 맥주를 쌓아두고 밀어내기식 영업을 하던 기존 방식을 중단했다. 대신, 재고 물량을 줄여 갓 생산된 맥주가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혁신했다. 이처럼 신선한 맥주가 항상 유통되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 오비맥주 카스의 맛이 바뀐 것으로 인식되면서 매출이 늘었다.

또한 오비맥주가 그동안 소홀했던 식당이나 소매점 상대의 ‘바닥영업’에 주력했고, 신입사원은 생산·지원직 가릴 것 없이 우선적으로 영업 훈련을 시켰다. 주류 도매상 대표 1400명에게 직접 이동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다양한 현장의 의견을 듣기도 했다. 장 사장은 “2등은 1등보다 더 뛰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비맥주에 입사한 뒤 1년 만에 자동차로 7만㎞를 뛰었다”며 “내가 직접 현장으로 가기 때문에 입사하고 나서 전국영업지점장회의를 한번도 소집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장 사장의 이런 노력 끝에 오비맥주는 올해 초 하이트진로를 시장점유율 1%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15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올해 1분기 누계 시장점유율은 53.8%로, 하이트진로(46.2%)와의 격차를 7%포인트까지 벌렸다. 장 사장은 “영업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고 배웠다”며 “수치상의 점유율 경쟁에 연연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고객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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