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도소매값 급등…마트에서 홍고추 74%↑ 감자 55%↑
정부 “외국산 수입해 물가 관리”…“과일·콩도 피해 우려” 지적
정부 “외국산 수입해 물가 관리”…“과일·콩도 피해 우려” 지적
심한 가뭄 탓에 양파, 감자, 대파 등 일부 농작물의 도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른 소매 가격의 가격 상승폭은 더 커, 서민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릴 조짐이다.
21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밝힌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도매 시세를 보면, 양파 1kg 가격(특등급 기준)이 1254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에 견줘 40% 이상 올랐다. 감자 20kg 상자 가격은 27179원으로 역시 17% 가량 올랐다. 대파(1kg)는 무려 148%나 올랐다.
농작물의 도매가격 상승은 더 큰 폭의 소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대형마트의 농작물 가격을 보면, 양파는 큰 것 8개들이 기준으로 3980원으로 올라,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60% 가량 상승했다. 감자 역시 55% 상승했으며, 대파는 166% 올랐다. 모두 도매가를 웃도는 가격 상승률이다. 재래시장과 소매점 등 대부분 유통점들도 비슷한 실정으로 가뭄이 지속되는 한 농산물의 고물가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들 농산물은 길어진 가뭄에 타격을 받은 품목들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이달 초 가뭄이 심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작황 현황을 조사한 결과, 늦게 수확하는 양파 만생종의 경우 알이 굵어지지 않는 등 상품이 부실하고 재배면적마저 줄어 생산물량이 떨어진 상황이다. 중부 지역 가뭄으로 직접 타격을 받은 마늘도 수확시기가 많이 늦어졌다. 이마트의 농산물 구매팀 관계자는 “감자는 수분을 흡수해 알이 굵어질 시점이지만, 주산지인 당진과 남원 등에 45일째 비가 한방울도 오지 않아 제대로 굵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종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이런 가뭄이 지속되면 밭 작물 뿐만 아니라 논 작물까지 피해 확대가 우려된다”며 “비육 성장을 해야 할 시기인 과수도 제대로 크지 못하고 있고 파종해야 할 시기인 참깨, 콩 등도 제대로 크지 못해 이후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가뭄은 국내 생산 작물 자체의 상품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농산물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농가 역시 소득 감소 등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수확이 거의 마무리됐고 외국산 수입 물량을 조기에 들여오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는 태도다.
농림수산식품부 원예산업과 관계자는 “가뭄 때문에 작황이 좋지 않았지만 양파, 마늘 등의 수확이 끝났기 때문에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마늘 7600t과 양파 2만1000t 의무 수입물량을 조기에 들여와 물가를 안정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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