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 제품 진열하고
청량한 향수 뿌리고…
청량한 향수 뿌리고…
시원한 백화점에서 피서를 하며 쇼핑을 즐기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올여름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가 백화점 등의 대형건물 실내 최저온도를 26도 이상 유지하도록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예상되는 7월 백화점 업계는 절전에 동참하면서도 고객 불만을 줄이기 위한 이색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시원함을 연상시키는 ‘감각 마케팅‘으로 쇼핑 환경을 개선하는 ‘오감만족 쿨 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1일 밝혔다.
시각 마케팅으로 붉은색 계열보다 차가운 푸른색 계열의 채도가 높은 상품을 우선적으로 매대에 진열해 고객의 눈길을 끈다. 청각적으로는 손님을 응대할 때 ‘얼음’, ‘바다’와 같은 시원함을 연상시키는 단어를 일부러 사용한다. 향수도 청량감을 주는 ‘다비도프 쿨워터’, ‘엘리자베스아덴 그린티’ 등을 쓰도록 유도해 후각적으로 자극한다. 매장에 비치한 사탕 등 주전부리도 ‘과일맛’보다 ‘민트맛’으로 바꾸고, 작은 상품 같은 경우 보관할 때 아이스팩과 함께 넣어두었다가 건네 촉감에서도 시원함을 전달하는 식이다.
현대백화점도 2일부터 쇼핑 만족 향상을 위한 ‘쿨 서머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 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차량내 냉기 주입’ 서비스를 선보인다. 실외 주차장에 차를 세운 손님의 경우 쇼핑을 하는 동안 차량 내부 온도가 상승해 짜증을 유발하는 것을 감안해, 요청에 따라 쇼핑을 마치고 나갈 때 이동형 냉방기로 차 안 온도를 떨어뜨려 주는 서비스다. 신촌점은 매장 안에 ‘쿨 서비스 전담 직원’을 두고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을 선착순으로 손님에게 제공한다.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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