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디즈코리아 김성완 대표
스무디즈코리아 김성완 대표, 성공발판 미 본사 인수
연 64% 성장…“스타벅스 능가하는 브랜드로 키울 것”
연 64% 성장…“스타벅스 능가하는 브랜드로 키울 것”
마흔살의 젊은 사업가가 ‘글로벌 브랜드 오너’가 되겠다는 꿈을 9년 만에 이뤘다.
2003년 미국 스무디킹사로부터 판권을 얻어 기능성 과일음료 스무디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 김성완(40·사진) 스무디즈코리아 대표가 한국 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발판으로 스무디킹 본사를 품에 안았다. 스무디킹 한국법인인 스무디즈코리아는 9일 미국 본사를 5000만달러(약 571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자금은 스무디즈코리아가 영국 스탠더드차터드의 사모펀드 에스시피이(SCPE)로부터 580억원을 투자받아 마련했다.
국내 음료업계에서 국외 본사를 한국법인이 인수한 건 스무디즈코리아가 처음이다. 다른 업종에선 윤윤수 대표의 휠라코리아가 2007년 이탈리아 휠라 본사를 인수했고, 성주그룹이 2005년 독일 잡화 브랜드 엠시엠(MCM)을 사들이는 등 몇몇 사례가 있었다.
이번 본사 인수 배경에는 김 대표가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보여준 뛰어난 사업 성과가 자리잡고 있다. 김 대표는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경인전자 김효조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유학 시절 음료 한 잔에 각종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는 스무디를 처음 접하고 국내에 들여오기로 마음먹었다. 귀국해 아버지 회사에 입사한 김 대표는 국내 웰빙 열풍에 맞춰 ‘사업 다각화’ 아이템으로 스무디를 선택했다. 경인전자 계열사인 경인정밀이 44.9%, 김 대표가 16.4%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 2003년 5월 서울 명동에 1호점을 열고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엔 돈을 벌기보다는 스무디라는 생소한 음료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 집중해야 했다. 하지만 2007년 첫 이익을 낸 뒤, 연 64%의 성장세를 이어오며 지난해엔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매장도 140개까지 늘어났다. 특히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매장은 연매출 20억원으로 세계 700여개 매장 가운데 1위를 차지해 미국 본사를 놀라게 했다. 이는 자체적으로 합성착색료, 합성착향료, 합성보존료, 합성감미료, 트랜스지방, 콘시럽 등 6가지를 사용하지 않는 ‘6무 정책’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영양 균형을 최적화한 다이어트 음료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꾸준히 인식시킨 결과였다.
스무디즈코리아의 이런 성과는 미국 본사에서도 인정을 받아, 김 대표는 지난해 스무디킹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쿠노가 주는 제1회 ‘스무디킹 창립자상’을 수상했고, 본사 인수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본사 인수를 계기로 스무디킹을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1973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설립된 스무디킹은 미국 남부를 중심으로 한국·이집트·터키 등 세계 5개국에 700여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약 2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미국(550개)과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엔 매장이 10여개에 불과해 아직 본격적인 글로벌 브랜드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날 가맹점주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김 대표는 “적극적인 확장 전략을 펼쳐 궁극적으로 스무디킹이 스타벅스를 능가하는 브랜드로 전세계에 자리매김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5년 안에 미국 매장을 현재의 3배인 1500여개로 늘리고, 올해 말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와 중국에도 차례로 진출해 아시아 시장 선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사진 스무디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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