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히터는 사고 위험으로 안찾아
전기난로도 전기료 비싸 인기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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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대형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난방기구였던 가스히터가 최근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대신 전기요와 매트가 대표적인 가정용 난방 제품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이 가스 제품을 대체하고, 난방 방식도 실내 공기를 데우는 방식에서 바닥을 따뜻하게 하는 쪽으로 변한 결과다.
31일 롯데마트의 가정용 난방기구 판매 자료를 보면, 전기요·매트는 지난해 난방기구 전체 매출 가운데 75.7%를 차지했다. 전기요·매트는 지난 2008년 전체 매출의 56.1%를 차지해 전기난로를 제치고 처음으로 난방기구 1위에 오른 이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 쪽은 “2000년대 후반부터 전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전기난로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전력 사용량이 전기난로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전기요·매트 쪽으로 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1999년 난방기구 매출 비중 1위(38.7%)였던 가스히터는 지난해 매출이 0.1%에 그쳐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졌다. 가스히터는 사용이 불편한데다, 화재나 폭발 등 사고의 위험도 커 2000년대 들어 해마다 판매 비중이 급감해왔다.
윤용오 롯데마트 생활가전팀장은 “난방기구 소비 트렌드가 안전성과 편리성뿐만 아니라 전력 소비량에 의해서도 점차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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