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51) 롯데마트 서울역점장. 사진 롯데그룹 제공
김희경 롯데마트 서울역점장
1980년 백화점 판매사원 첫발
“여성 후배에게 희망됐으면”
그룹 158명 임원 정기 인사
1980년 백화점 판매사원 첫발
“여성 후배에게 희망됐으면”
그룹 158명 임원 정기 인사
고졸 판매사원 출신 여성이 입사 33년 만에 대형 유통업체의 임원이 됐다.
4일 단행된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희경(51·사진) 롯데마트 서울역점장이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롯데그룹 4번째 여성 임원이자, 고졸 출신 여성으로서는 처음이다. 다른 대형 유통업체를 통틀어서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매장 판매사원으로 출발해 임원으로 오른 사례는 김 이사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서울 신경여상을 졸업한 김 이사는 그 해 8월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본점 신사의류 판매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롯데백화점 신사의류 매입팀 바이어를 거쳐 2000년부터는 롯데마트 패션팀 바이어로 일했다. 롯데마트로 옮긴 지 5년 만인 2005년 강변점장으로 승진해 ‘국내 대형마트 최초의 여성점장’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롯데마트 수지점장과 잡화팀장 등을 거친 김 이사는 2011년 롯데마트 전국 점포 가운데 매출 2위의 대형 매장인 서울역점장으로 발령받았고, 동시에 롯데마트 최초의 여성부장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롯데마트 쪽은 “김 이사는 서울역점장으로 근무하면서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해 능력을 인정받았고, 롯데마트 직원들에게 수여하는 가장 큰 상인 경영대상을 2011년에 수상하기도 해 임원 승진 대상자로 손꼽혀왔다”고 설명했다. 미혼인 김 이사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고졸 출신이고 여성이기 때문에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지만, 같이 근무해온 많은 선후배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주위에 공을 돌렸다. 그는 또 “여성 후배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자리이니만큼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는 이 날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를 부사장으로, 노일식 롯데리아 전무를 신임 롯데리아 대표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 158명에 대한 정기 인사를 했다. 송 대표는 지난해 베트남과 러시아 등에서 해외사업을 성공시킨 공을 인정받았고, 노 신임 대표는 동남아시아 총괄임원을 지내며 해외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점을 평가받았다. 또 롯데알미늄의 새 대표이사로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의 김영순 전무가 발탁 임명됐고, 한국후지필름 대표이사에는 이덕우 호텔롯데 상무가 자리를 옮겼다. 김영순 롯데알미늄 대표는 전문대 출신의 생산·연구개발 전문가로 현장에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롯데시네마 대표에는 차원천 롯데정책본부 상무가, 롯데자이언츠 대표이사에는 최하진 롯데알미늄 기공사업본부 상무가 선임됐다.
롯데는 위기 상황을 반영해,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과 소진세 롯데슈퍼 사장 등 임기를 마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는 대부분 유임시켰다. 롯데는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해 안정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철저하게 성과와 실적을 바탕으로 평가하되 각자 자리에서 위기에 대응해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대표이사급 임원의 변동 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사진 롯데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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