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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아장아장’ 인터넷세상 걸음마

등록 2005-08-15 17:42수정 2005-08-15 20:33

5살 양경훈 어린이가 집에서 인터넷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5살 양경훈 어린이가 집에서 인터넷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만4살~5살 텃걸음 뗄만한 쉬운 교육콘텐츠 적당…성인물 울타리 쳐줘야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들), 유아 네티즌들이 몰려온다’

대전에 사는 이재혁(4)군은 ‘인터넷 신동’으로 유명하다. 2001년 3월생인 이군은 갓 걸음마를 뗀 생후 12개월부터 컴퓨터 교육 전문가인 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컴퓨터와 친해졌다. 이달 초 최연소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3급’ 시험에 합격한 이군의 컴퓨터 실력은 직접 달력을 만들고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려놓을 정도. 이군의 아버지는 “한글에서 수학, 한자에 이르기까지 우리 아이 교육의 60% 이상은 인터넷을 통해 했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양경훈(5)군 역시 버젓한 네티즌이다. 양군은 하루 평균 30분씩 유치원 선생님인 어머니와 정보통신 업계에 종사하는 아버지의 지도 아래 동화구연 등 어린이 콘텐츠를 즐긴다. 양군의 아버지는 “집에서 텔레비전은 치웠지만 인터넷은 허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교육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영·유아들이 늘어나고 있다. 상당수 부모들이 게임 중독이나 유해콘텐츠에 대한 우려로 자녀들의 인터넷 사용을 가능한 한 뒤로 미루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적절한 지도만 병행된다면 미취학 아동들의 인터넷 사용은 실보다 득이 많다’고 말한다.

언제 시작하나?= 사고력과 마우스 작동 능력 등을 고려하면 만 4~5살 정도에 컴퓨터 사용을 시작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2~3살 어린이들에게도 인터넷 사용이 시각·청각적 자극을 줘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최근 유치원에서 인터넷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유아는 항상 부모의 지도 아래 인터넷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어머니나 아버지가 컴퓨터 기기와 인터넷 교육 콘텐츠 등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야후!꾸러기(kr.kids.yahoo.com)의 허주환 그룹장은 “가족이 함께 있는 공간에 컴퓨터를 놓고, 동요나 동화구연 등 어린이 전용 콘텐츠를 자연스레 접하게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게임이 아닌 교육 콘텐츠 위주로= 어린이 컴퓨터 교육 전문가 이상화씨는 “‘우리 아이는 인터넷을 혼자서도 잘 사용한다’고 자랑하는 부모들 집에 가보면 아이가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교육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주니어 네이버(jr.naver.com)나 야후!꾸러기 등에 가면 공간·시각 인지력과 우리말 습득 등을 도와주는 교육 게임이 많다. 깨비키즈(www.kebikids.co.kr)와 부키의 동화나라(www.buki.com)는 유료 사이트이며, 베넷아이(www.beneti.com)는 개인이 비영리로 운영한다. 일부 어린이 콘텐츠는 오락성이 강한만큼, 부모가 직접 검증한 뒤 사용하게끔 해야 한다. 주니어네이버의 양혜진 팀장은 “영·유아들은 초등학생들과 달리 쉽게 싫증을 느끼지 않아 반복 학습의 효과가 크다”며 “노래 따라하며 춤추기 등 클릭만으로 실행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사용시간은 하루 30분 이내=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가 인터넷에 중독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자연 속에서 또래들과 어울려 놀아야 하는 영·유아들이 가상세계에 빠져들어 몸과 마음을 해칠까 걱정되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터넷은 어디까지나 보조 교육 수단인 만큼, 영·유아들의 경우 10~15분 단위로 짧게 끊어서 사용하고, 하루 사용시간이 30분을 넘지 않게 하라”고 조언한다. 전자파 우려는 생각보다 크지 않으나, 시력 보호를 위해 눈의 피로도가 적은 고급 모니터를 쓰는게 좋다. 전자우편을 사용할 경우 스팸메일을 차단하는 어린이 전용 메일을 사용해야 하며, 성인·유해사이트 접속을 막는 ‘텔레키퍼’ ‘수호천사’ 등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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