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량 커피스틱 ‘카누 미니’
동서식품은 ‘카누’의 특징을 숫자 95와 5로 풀이한다. 95는 카누의 인스턴트커피 파우더, 5는 미분쇄 원두의 함량이다. 동서식품은 “커피 파우더는 에스프레소 추출 방식으로 뽑아낸 뒤 동결건조공법을 사용해 진한 향의 에스프레소 맛을 내고, 미분쇄 원두는 깊고 은은한 커피의 풍미를 낸다. 95%와 5%의 비율이 두 맛과 향을 조화롭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5%라는 비율은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얻어낸 비율이다. 동서식품 연구진은 제품 개발 때 다양한 비율로 둘을 배합해 봤으나 양쪽의 조화를 찾아내기 쉽지 않았다. 원두가 많이 들어가면 이물감이 많고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제조 원가는 낮아진다. 통념과 달리 원두보다 여러 공정을 거쳐야 하는 커피 파우더가 더 비싼 것이다. 동서식품은 “비록 애초 예상보다 제조 원가가 올라가게 되었지만, 커피 맛을 최적으로 이끌어내는 황금비율이라는 이유 때문에 95:5를 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한 카누는 최근 증가하는 1인 가구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작은 크기의 ‘카누 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동서식품은 자체 조사 결과 200㎖ 기준 ‘카누 레귤러 스틱’ 1개를 2회로 나눠 마시는 소비자가 많은 데 착안해 미니를 출시했다. 120㎖ 컵 기준의 용량과 크기로 출시된 카누 미니는 소용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간편하고 든든한 ‘컵국밥’ 첫선
대상의 ‘청정원 정통 컵국밥’은 국밥을 컵라면 형태로 만든 제품이다. 든든한 한끼를 간편하게 해결하도록 하겠다는 게 제품의 콘셉트다. 대상은 ‘사골곰탕국밥’과 ‘콩나물해장국밥’, ‘나가사키식 짬뽕밥’ 그리고 빨간 국물 국밥인 ‘상하이식 짬뽕밥’ 등 4종으로 첫선을 보였다.
컵국밥 4종은 용기 안에 담긴 건조밥에 수프와 건더기를 까서 넣고 끓는 물만 부으면 완성되는 간편식이다. 곰탕은 아침식사 대용으로, 콩나물해장국밥은 숙취 해소에, 짬뽕밥은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당길 때 제격이라는 게 대상의 설명이다.
대상은 “최상의 밥맛을 유지하는 데 가장 신경을 썼다. 밥을 지은 뒤 바람으로 빠르게 건조시켜 고온에서 로스팅하는 첨단 쌀 가공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밥은 100% 국산 쌀로 지었다. 수프는 진한 국물맛을 재현하기 위해 분말이 아닌 액상 형태로 만들어졌다. 제품의 칼로리는 210㎉ 정도로 4종 모두 2300원에 출시됐다.
대상은 밥이 익는 4분30초 동안 기다리는 지루함을 줄일 겸 제품 뚜껑에 퀴즈를 적어 재미를 더했다. 청정원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정답을 응모하면 백화점 상품권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대상은 “바쁜 아침에 한끼 식사가 필요한 직장인이 주요 고객층으로, 대형마트 시식회 등 공격적인 홍보로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개선 발효유 ‘세븐’ 돌풍
한국야쿠르트의 장 건강 유산균발효유 ‘7even’(세븐)은 7가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으로, 유해 독소가 증가한 장 환경 개선을 돕는 제품이다. 야쿠르트 중앙연구소가 10년의 개발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 출시됐는데, 출시 4개월 만에 3000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제품은 허브 ‘엘더플라워’ 추출물을 첨가해, 기존 발효유에서는 없었던 청량하고 상쾌한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 엘더플라워는 비타민이 풍부해 유럽에서는 면역력 증진, 알레르기 예방, 피부 보습 등을 위한 민간요법에 사용되고 있으며, 음료와 화장품 등 여러 제품으로 대중화돼 있다. 영국 디자이너 산드라 이삭손과 협업을 통해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용기 디자인을 선보인 것도 이 제품의 특징이다.
특히 지난 13일 대한보건협회 주최 제18회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세븐의 과학적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들이 상당수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의 수전 린치 교수,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벤노 요시미 박사, 경희대 약학대학의 김동현 교수 등은 균형 잡힌 장내 미생물균총(동물 체내의 미생물 집단)의 중요성과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역할, 장내 미생물균총 분석 방법, 장내 미생물의 장 건강 작용기작 등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농심 첫 커피믹스 ‘강글리오’
농심은 지난 1월 ‘강글리오 커피’를 출시하며 치열한 커피믹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를 보면, 2011년 우리 국민이 마신 커피는 하루 평균 300t으로 에스프레소 3700만잔 분량이다.
농심은 강글리오를 “서양의 문화와 동양의 지혜를 접목시킨 작품”으로 표현한다. 우선 서양의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해 커피 본연의 맛과 향에 충실했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크게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리베리카 등으로 나뉜다. 강글리오는 비교적 고가지만, 맛이 부드럽고 카페인 함량이 낮아 고급으로 취급되는 아라비카를 사용했다.”
여기에 ‘히든카드’라고 할 수 있는 ‘강글리오사이드’라는 물질을 첨가했다. 강글리오사이드는 모유, 녹용, 녹골 등에 들어 있는 물질로, 면역력 등을 높이는 신체기능 유지·활성물질이라는 게 농심 쪽의 설명이다. 국민 과자 ‘새우깡’을 비롯해 제품 이름 선정에서 탁월함을 보여 왔던 신춘호 농심 회장이 새롭게 뛰어든 커피 시장에서 택한 이름이 ‘강글리오’라는 점도 주목을 끈다.
“커피는 어둠처럼 검고 재즈는 선율처럼 따뜻했다. 내가 그 조그만 세계를 음미할 때 풍경은 나를 축복했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커피 예찬론처럼 강글리오를 바쁜 일상에서 휴식과 여유를 주는 커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농심의 포부다.
참기름-계란의 조화 ‘참깨라면’
1994년 출시된 오뚜기 참깨라면은 밀가루에 참깨를 섞어 반죽해 면발을 만든 제품이다. 쫄깃한 면발에 볶음 참깨와 참기름 유성수프, 분말수프, 계란블록 등이 어우러져 부드러우면서도 얼큰한 국물맛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깨라면의 개발 과정은 제품만큼 독특했다. 처음에는 참기름 유성수프를 넣은 참깨라면과 계란블록을 넣은 계란라면 등 2가지 제품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런데 개발 과정에서 참기름 유성수프와 계란블록을 동시에 넣어 먹어보니 맛의 조화가 훌륭했다. 그래서 참깨라면과 계란라면을 하나로 합쳐 출시한 게 바로 현재 판매중인 참깨라면이다.
참깨라면은 원래 용기면(컵라면)만 나왔지만,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으면서 지난해 8월 봉지면이 출시됐고, 올해 1월까지 판매량이 1000만개를 넘어섰다. 오뚜기는 참깨라면이 대학생 및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은 덕에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3월 대학생을 대상으로 용기면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신라면(15%)과 육개장(11%)에 이어 참깨라면(10%)이 3위에 올랐다.
오뚜기 관계자는 “참깨라면 특유의 얼큰하고 고소한 국물에 대해 ‘해장 라면으로 좋다’, ‘고소함과 얼큰함의 조화가 깊이 있다’는 등의 소비자 호평이 많다. 소비자의 다변화된 입맛을 참깨라면이 다양한 강점들로 충족시켜 꾸준히 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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