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사 300ℓ급 스탠드형 제품 비교
저장 용량, 표시 용량의 41% 그쳐
저장 용량, 표시 용량의 41% 그쳐
국내 김치냉장고 제품들이 핵심 품질은 비슷한데 가격은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로 ‘가격거품’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실제 김치 저장 용량이 표시용량의 평균 40%에 그쳐, ‘용량거품’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김치냉장고 가격·품질 비교정보’ 자료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동부대우전자, 삼성전자, 엘지전자, 위니아만도 등 4개 전자회사가 생산하는 김치냉장고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300ℓ급 스탠드형 제품들이다.
조사 결과, 온라인 최저가격 기준으로 위니아만도 제품은 김치냉장고의 가장 핵심인 김치저장성능(저장온도 편차)에서 동부대우전자와 엘지전자 제품과 비슷한데도, 가격은 각각 1.8배와 1.2배에 달할 정도로 비쌌다. 또 삼성전자의 김치냉장고는 김치저장성능 중에서 ‘여닫이문 저장실’(상실)의 품질이 엘지전자와 동부대우전자에 비해 뒤지는데도, 가격이 같거나 1.5배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치냉장고에 들어가는 김치저장용기의 용량을 모두 합한 결과, 표시용량의 평균 4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로는 위니아만도의 표시용량 대비 저장용기 용량 비율이 43%로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42%, 동부대우전자는 38%에 그쳤다.
소음에서는 위니아만도와 삼성전자 제품이, 냉각속도에서는 엘지전자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월간 소비전력량에서는 위니아만도가 가장 우수했다. 동부대우전자 제품은 위니아만도에 비해 소비전력량이 60%가 많았고, 삼성전자는 45%, 엘지전자는 30%가 각각 많았다.
홈바, 저장실 부분전원 차단, 문단속 알림, 탈취 등 7가지 주요 보유기능에서는 엘지전자가 모든 기능을 갖춰 상대적으로 가장 우수했고, 나머지 세 회사 제품은 5가지 기능만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엘지전자 제품은 탈취필터 이외에 원터치 탈취기능(냉장고 안의 공기를 순환시켜서 보다 빠르게 냄새를 제거하는 기능)을 추가로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치냉장고의 국내 가구당 보급율은 2011년 기준 0.75대로, 에어콘의 0.61대를 추월할 정도로 보편화됐다. 김치냉장고는 최근에는 대형화, 첨단화, 고가화하는 추세인데, 소비자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피해구제 접수사례가 연간 2000건을 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김치냉장고 비교정보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스마트컨슈머’ 사이트(smartconsumer.go.kr)에 자세히 소개된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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