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경상 대표
“죽전점 3세대 할인점으로”
신세계 이마트 이경상(사진) 대표는 8일 “프리미엄급 상품 구색을 대폭 강화한 3세대 할인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경기도 용인시 죽전2동에 이마트의 국내 75호점인 ‘죽전점’ 개점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할인점들의 상품은 4만가지 정도지만 죽전점 이후 점포들은 6만~7만가지 상품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세대가 미국의 월마트 같은 ‘창고형’ 매장으로 물건을 높이 쌓아둔 채 팔면서 주로 싼 가격에 초점을 맞췄다면, 2세대는 한국인 체형에 맞게 매대 높이를 낮추고, 각종 쇼핑 편의를 제공하는 ‘한국형’ 할인점으로 변모했다. 3세대는 초저가 상품부터 기존 할인점에선 찾을 수 없던 고급상품까지 모든 구색을 갖춘 전문매장을 도입해 ‘복합형’ 할인점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죽전점의 스포츠용품 전문점인 ‘빅텐’과 와인샵, 유기농 매장 등이 저가부터 고가까지 모든 상품군을 갖춘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540여평 규모로 들어선 스포츠용품 매장에선 6만9천원짜리 인라인스케이트와 함께 93만원짜리 제품도 함께 팔리게 된다. 또 와인매장에선 1만~3만원짜리 포도주와 더불어 100만원짜리 고급제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 양극화로 백화점이 상대적으로 상류층 고객 중심 영업을 지향하게 되면서 할인점이 중산층 대중의 프리미엄급 소비를 겨냥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고객이 변화한 측면이 있고 죽전점은 이런 변모를 반영한 모델”이라면서 “최저가 정책은 기본으로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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