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은 몸을 보호하고 보정하는 기능도 있지만, 이성을 유혹하는 구실도 한다.
국내 속옷회사의 패션쇼 모습/ 자료사진
티팬티·섹시팬티, 남성 구매자 비중 34%
남성용 섹시속옷 구매 여성도 증가 추세
남성용 섹시속옷 구매 여성도 증가 추세
남성이 여성 속옷을 구매할 때는 ‘섹시 속옷’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픈마켓 지마켓은 3월8일부터 4월7일까지 한 달 간 속옷 구매량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여성 속옷을 구매할 때는 티(T)팬티 등 착용감보다 옷태에 중점을 둔 ‘섹시 란제리’를 구매하는 경향이 높았다고 10일 밝혔다. 여성 팬티 품목의 경우, 삼각·기본 팬티 구매량 중 남성 구매자 비중은 15%, 기능성 팬티의 남성 구매 비중은 18% 등 10%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티팬티·섹시팬티 품목은 남성 구매자 비중이 34%에 이르렀다. 브래지어의 경우도 브래지어 품목 전체 구매량 중 남성 구매자 비중은 12%였으나 망사로 이뤄진 브래지어 등 ‘섹시 브래지어’ 품목은 구매자 25%가 남성이었다. 브래지어·팬티 세트 상품과 슬립·캐미솔 품목의 경우도 망사·레이스·가는 끈 등을 활용해 옷태를 낸 섹시 제품의 남성구매 비중이 각 18%, 23%로, 품목 전체 남성 구매 평균치(각 12%, 18%)보다 높게 나타났다. 남성용 섹시속옷을 구매하는 여성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마켓은 최근 한달 간 ‘남성 섹시팬티’의 여성 구매량은 전년 대비 60% 증가했고 밝혔다. 이 업체는 같은 기간 남성 사각팬티의 여성 구매량은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옷이 얇아지면서 속옷 판매량은 늘었다. 지마켓은 브래지어 판매량이 전월 대비 16%, 보정·다이어트 속옷 판매량은 15% 늘었다고 밝혔다.
G마켓 패션실 임지훈 팀장은 “실제 본인이 착용하는 속옷은 일반적인 스타일을 많이 찾지만 이성 선물로 사는 속옷은 과감하고 섹시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호한다는 결과”라며 “속옷이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잡으면서 디자인이나 소재 등이 다양해지고 있고 실제로 가터벨트, T팬티 등 섹시함을 강조한 란제리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여성 속옷 구매 성향/지마켓
왼쪽부터 홀터넷 레이스 섹시 프릴 슬립웨어와 티팬티 /지마켓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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