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이 ‘스마트 케이블’로 변신해 실생활 속에서 ‘스마트 라이프’를 이끌고 있다. 케이블방송과 스마트폰을 결합해 만든 씨제이헬로비전의 ‘우리가족앨범’ 서비스는 멀리 따로 살면서도 손주 크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소원을 풀어준다. 씨제이헬로비전 제공
케이블방송 ‘똑똑한 진화’
케이블, 방송·통신과 융합해
‘스마트 라이프’ 서비스 선봬
스마트폰 앱에 사진 올리면
텔레비전으로 어디서든 감상
자녀 TV시청 모니터링하고
홀몸 어르신 건강 관리까지
케이블, 방송·통신과 융합해
‘스마트 라이프’ 서비스 선봬
스마트폰 앱에 사진 올리면
텔레비전으로 어디서든 감상
자녀 TV시청 모니터링하고
홀몸 어르신 건강 관리까지
40대 중반 이후 연령대 가운데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도 케이블방송 하면 ‘유선방송’을 떠올린다. 여관에서‘19금’을 보는 수단이었으며, 지역 ‘형님’이 운영하던 것이란 이미지를 띠고 있다. 케이블방송 업체들도 부인하지 않는다. 한 업체 임원은 “케이블방송 하면 뭔가 낙후돼 있고, 찌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는 유선방송 시절을 살아낸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뿐이다. 지금 케이블방송에는 그런 모습이 없다. ‘디지털화’에 이은 ‘스마트화’를 통해 이용자 실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로 거듭나고 있다. 케이블방송 사업자들은 지난 10~11일 제주도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14 디지털 케이블텔레비전 쇼’를 열어, 각자 준비중이거나 시범 제공에 들어간 ‘스마트 라이프’ 서비스를 소개했다. 실생활에서 유용할 것 같은 서비스 몇가지를 소개한다.
■ 손주 커가는 모습 텔레비전으로 씨제이헬로비전의 ‘우리가족앨범’은 멀리 떨어져 사는 할머니·할아버지가 손주들이 크는 모습을 보고싶어 할 때 제격이다. 서울에 사는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아이 사진을 찍어 보내면, 시골 사는 부모님이 바로 텔레비전을 보듯 사진을 볼 수 있다.
케이블방송과 스마트폰 앱을 결합해 만들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헬로티브이 스마트 앱’을 통해 전송한 뒤, 헬로티브이 555번 채널을 보면 사진이 한장씩 돌아가며 뜬다. 전송한 사진은 씨제이헬로비전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비전클라우드’에 저장돼,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텔레비전을 바꾼 뒤에도 볼 수 있다.
■ 언제 어디서나 자녀 텔레비전 시청 모니터링 예전에는 자녀들의 텔레비전 시청을 막기 위해 부모들이 채널을 돌리는 꼭지를 떼어 갖고 다닌 적도 있었다. 지금 그렇게 하려면 리모콘을 갖고 다녀야 한다.
씨제이헬로비전이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집 안의 텔레비전 시청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앱을 깔아 구동시키면, 아이가 어떤 채널을 얼마 동안 보고 있는지 등이 모두 파악된다. 아이가 보고 있는 텔레비전 화면 하단에 문자로 잔소리를 할 수도 있다. 앱에서 ‘텔레비전 7시까지만 봐’‘숙제 어디까지 했어?’‘시험공부 안해!’ 같은 문자를 보내면, 텔레비전 화면 하단에 ‘엄마님 메시지’란 문패와 함께 문자 내용이 나타난다.
■ ‘고독사’ 텔레비전이 해결한다 씨제이(CJ)헬로비전이 케이블방송 셋톱박스와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해, 고독사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텔레비전 리모콘 사용 여부로 홀몸 어르신들의 이상 유무를 판단한다.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는 무선 리모콘을 이용하는데, 일정 시간 리모콘 신호가 없으면 셋톱박스가 위급 상황 발생으로 판단해 119 구급요원이나 복지사 등에게 지원을 요청한다. 따로 사는 가족이나 이웃의 이동전화 번호를 지정하게 한 뒤, 일정 시간 리모콘 조작이 없을 때 ‘00님께서 12시간 이상 텔레비전 조작이 없으셨습니다. 안부 전화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이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여가활동으로 텔레비전 시청을 즐기고, 케이블방송망에 붙어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셋톱박스의 리모콘 신호 수신 상황을 원격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서비스다.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올 연말쯤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 텔레비전으로 팟캐스트 본다 에이치시엔(HCN)의 ‘엔(N)스크린’ 서비스 자회사 에브리온티브이가 요즘 ‘식자’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팟캐스트’를 텔레비전을 통해 볼 수 있는 ‘에브리온티브이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6만6000원 하는 오티티(OTT) 장비를 구입해 텔레비전에 달면 바로 볼 수 있다.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정봉주 전 의원의 ‘전국구’ 등 유선·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수백만명씩 보고 있는 팟캐스트들을 텔레비전으로 볼 수 있다. ‘미러 캐스트 기능’을 이용하면 텔레비전을 스마트폰 화면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 담긴 게임을 텔레비전 화면을 보며 즐길 수 있다.
헬로비전 김영란 팀장은 “케이블텔레비전을 잘 활용하면 각자 내지 각 방으로 흩어져 있던 가족들을 거실로 모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 게임 중독 문제도 일정부분 해결된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스마트 케이블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케이블방송이 ‘스마트 케이블’로 변신해 실생활 속에서 ‘스마트 라이프’를 이끌고 있다. 씨제이헬로비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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