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앞다릿살
앞다리 62%, 뒷다리 40% 껑충
반값 안되고 요리법 개발도 한몫
반값 안되고 요리법 개발도 한몫
찬밥 신세던 돼지고기 다릿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봄이 지나면서 삼겹살 가격이 큰 폭으로 치솟은데다, 새로운 다릿살 요리법이 확산되고 있는 까닭으로 해석된다.
이마트는 4월 돼지고기 매출을 조사한 결과 인기부위인 삼겹살과 목살보다 앞·뒷다릿살의 매출 신장률이 매우 높았다고 27일 밝혔다. 이마트의 삼겹살과 목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 9.9%, 8.9% 증가해 신장률 10%를 밑돌았으나, 비인기 부위로 분류되던 앞다릿살과 뒷다릿살은 매출이 각 62.6%, 40% 늘었다. 돼지 사육 두수 감소와 질병 등으로 돼지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100g당 1200~1500원대에 팔리던 삼겹살과 목살 가격은 최근 100g당 2000원대를 넘어섰다. 반면 구이용 앞다릿살은 100g에 1080원, 주물럭용 뒷다릿살은 100g당 800원으로 삼겹살·목살의 반값도 안 된다.
이마트는 가격뿐 아니라 새로운 요리·가공방법의 개발도 앞·뒷다릿살 매출 신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돼지고기 다릿살은 식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받아 왔는데, 최근 부위별로 적합한 가공 방법과 요리법이 보급돼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앞다릿살을 수육용으로 활용하는 요리법이나 껍질을 붙여 가공해 굽는 요리법이 확산됐고 뒷다릿살은 주물럭용 재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물럭용 돼지 뒷다릿살의 매출 신장률은 115.5%로 뒷다릿살 전체 매출 신장률 40%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마트 돈육담당 문주석 바이어는 “삼겹살과 목살 등 특정 부위에 치우친 소비로 돼지고기 유통 불균형이 있었는데, 비선호 부위 판매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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