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관광객, 마트상품 선호차
한국 대형마트에서 중국인들은 건강식품을 선호하고 일본인들은 선물용 소포장 과자를 많이 사는 등 문화권별로 다른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매출을 조사한 결과 중국인과 일본인의 상품 선호도에 차이가 있었다고 27일 밝혔다. 중국인은 건강식품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롯데마트는 ‘홍삼정’ 등 홍삼 상품군의 경우 중국인이 일본인에 견줘 매출이 5.2배였다고 설명했다. 과자류에서도 중국인들은 ‘홍삼 캔디’를 많이 찾았다. 캔디류의 중국인 매출은 일본인 매출보다 40% 많았다. 롯데마트는 “올해 2월 초 중국 춘절 기간 면세점의 홍삼 매출이 40% 이상 늘었고 이 중 60%는 중국인 매출일 정도로 중국인들의 ‘홍삼 사랑’이 각별하다”고 밝혔다.
일본인은 중국인에 비해 한국 마트에서 반찬류를 2.3배(매출 기준)나 많이 찾았다. 특히 즉석 김·젓갈 등이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는 “한국 김은 일본 김에 비해 부드럽고 짭짤하다. 참기름의 고소한 맛도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 한국 젓갈의 매콤한 양념도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순위 5위 안에 각종 과자류가 3종 이상 꼽힐 정도로 일본인과 중국인 모두 롯데마트에서 과자 소비가 많았지만, 선호 품목은 달랐다. 중국인들은 홍삼캔디를 비롯한 캔디류를 일본인에 비해 선호했고, 일본인들은 낱개 포장된 파이 및 초콜릿류를 선호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본인의 경우 선물 문화가 발달해 선물용으로 낱개 포장 과자를 선호한다. 일본인이 많이 오는 서울역점에 낱개 포장된 전용 과자 상품이 출시된 적이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4월말부터 5월초까지 중국과 일본의 ‘골든위크’를 맞이해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 상품 선호도를 분석해 매장을 구성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