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는 길, 폰으로 숨통 터보세요
지름길·우회로 알려줘
모바일노래방…게임…
꽉 막힌 짜증길 즐겁게
휴식 훼방 전화 차단도
이통3사 한가위 서비스 활발
한가위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고향을 찾거나 돌아 올 때 교통체증으로 고생할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짧아 17일의 경우 서울에서 부산까지 최소 9시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와 있다. 피할 수 없는 교통체증이라면 짜증나는 ‘고향가는 길’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정마다 한 명 이상은 가입돼 있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그 답이 될 수 있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가입자를 계속 유지하고, 음성 통화량 정체에 따른 매출 증가세 둔화를 데이터통신 매출로 타개하기 위해 교통체증의 지루함을 달래줄 수 있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고향에 가거나 돌아올 때 막히는 차 안에서 휴대전화로 이용할만 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소개한다.
출발 전엔 교통정보=덜 막히는 길이나 시간대를 찾아 길 위에서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런 정보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들은 ‘네이트 교통정보’와 ‘추석 교통 알림이’를 이용하면 된다. 도로별로 교통상황을 살펴, 빨리 갈 수 있는 길과 우회할 수 있는 길을 찾아준다. 가까운 주유소 위치도 알려준다. 교통 알림이는 출발일과 시간을 입력하면, 해당 시간에 맞춰 한 시간 간격으로 가고자 하는 길의 교통상황을 문자로 알려준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일정 시간 간격으로 현재 어디쯤 가고 있는지를 미리 입력한 고향 친지의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안심귀향’ 서비스도 15일부터 21일까지 제공한다. 교통정보는 케이티에프와 엘지텔레콤도 무선인터넷을 통해 제공한다. 케이티에프 가입자들은 ‘나만의 교통정보’를 이용해, 교통정보를 문자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다.
지루함은 노래방으로 해소=차가 막혀 지루할 때 이용하면 좋은 서비스와 콘텐츠도 다양하게 제공된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면 모바일 노래방, 게임을 좋아하면 모바일게임, 책 읽기를 좋아하면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노래방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반 노래방에서처럼 노래를 듣거나 부를 수 있다. 모바일 게임도 다양하게 제공된다.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들은 강가에서 하던 물수제비 놀이를 게임으로 만든 ‘물가에 톨 튕기기’, 야구 게임을 즐기게 하는 ‘2006 홈런왕’, 온라인게임처럼 이용할 수 있는 ‘삼국지 무한대전2’, 도미노와 체스를 결합한 것과 같은 ‘루미큐브’ 등이 이용할만 하다. 모바일게임은 케이티에프와 엘지텔레콤도 제공하고 있다. 고스톱과 갤러그 등을 이용하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전자책도 무협소설, 추리소설, 연애소설, 재테크 안내, 수필, 베스트셀러 요약본 등 다양하게 제공된다.
그외 유용한 서비스들=고향에서 보내는 시간을 전화 때문에 방해받고 싶지 않으면, 필요한 전화만 골라받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다. 에스케이텔레콤이 ‘웰빙폰’이란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다. 꼭 받아야 하는 전화번호를 미리 입력해놓으면, 휴일에 한해 그 전화번호에서 걸려온 전화만 연결하고, 나머지는 차단한다. 추석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을 때는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제공한다. 휴대전화에서 바로 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해서, 선물할 사람에게 휴대전화로 보낼 수 있다. 다만 모바일 상품권 사용 절차가 복잡해, 무선인터넷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보내지 않는 게 좋다. 휴대전화로 노래방이나 게임을 즐기고, 깜빡한 선물까지 챙기다 보면 어느 새 고향에 닿을 수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로 지루함을 달랬다면, 다음 달에는 적잖은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마다 서비스 이용료, 정보 이용료, 데이터통신료 등이 붙기 때문이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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