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롯데마트와 손잡아
친환경 제품군에 집중 전략
친환경 제품군에 집중 전략
닭고기 업계 1위 기업 하림이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 제작에 나섰다. 1위 업체가 유통업체의 브랜드 상품을 만드는 것은 이례적이다.
롯데마트는 마트 추산 점유율 40%로 닭고기 업계 1위인 식품업체 하림과 손잡고 마트 자체 브랜드(PB) ‘닭고기 부분육’ 7종을 19일부터 출시한다고 밝혔다. 자체 브랜드 상품 제작이 유통망을 확보하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지도 낮은 제조업체에는 이점이 있지만, 1위 업체에겐 기존 주력 상품 매출을 잠식할 가능성 탓에 선호되지 않는 방식이다. 지난 4월 출시된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 즉석밥을 업계 1위인 ‘햇반’의 씨제이(CJ)제일제당이 아닌 중소제조업체 한국바이오플랜트에서 만든 사례에서 이런 사정을 엿볼 수 있다.
롯데마트는 가격 등락폭이 큰 닭고기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하림에 자체 브랜드 상품 제작을 제안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지난 1월 육계 산지 시세는 1kg당 1588원이었으나 2~3월 유통업체들이 닭고기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하면서 4월에는 다시 1966원까지 상승했고, 시세 상승이 이어지자 물량이 늘어 5월에는 전달보다 30% 가량 하락하는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가격 등락이 심하다 보니 같은 가격에 일정량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게 어려워 자체 브랜드 상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하림은 일반 제품 중 일부를 자체 브랜드를 통해 안정적으로 판매하고 무항생제·친환경 제품군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이번 제휴에 응했다고 밝혔다. 하림 관계자는 “기존 제품을 그대로 팔고 ‘후레시업’이라는 하림 브랜드도 포장에 붙어 있어 점유율 변동은 적을 것으로 본다. 점유율이 하락할 수도 있지만 고객사(롯데마트)의 수요에 응하고 1위 업체로서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치고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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