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0%↑…“요리법 온라인 퍼진덕”
주춤했던 올리브유의 인기가 갑자기 치솟고 있다. 업체들은 물량이 달려 항공운송까지 동원하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부터 올리브유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 6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30%가량 늘었다고 31일 밝혔다. 이 회사의 올리브유 매출은 이미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매출의 70%를 달성하며 큰 폭으로 성장중이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지난해 100억원 수준이었던 올리브유 판매 목표를 올해는 13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프리미엄 제품 육성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올리브유 판매 급증은 업체로서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정상적인 물량 공급이 어려워 씨제이제일제당의 경우 6월엔 2주간 올리브유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 업체는 공급업체에 생산일정을 당겨달라고 요청하고 해상운송보다 가격이 2배 비싼 항공운송까지 동원해 스페인에서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씨제이제일제당 관계자는 “매출 급증의 정확한 이유는 파악이 안 된 상태다. 올리브유를 활용한 서양요리법이 매체·인터넷을 통해 많이 퍼졌고, 업체들도 튀김·부침 등 고온 요리 말고 나물·샐러드 등에 활용하기를 권장하는 등 사용법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으로 짐작한다”고 설명했다.
1999년 국내 ‘프리미엄 식용유’ 시장을 열었던 올리브유는 꾸준히 성장해 2006년 시장 규모가 1000억원대까지 올라섰지만, 그해 시판되는 일부 올리브유에서 발암의심물질 벤조피렌이 검출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350억원대까지 시장 규모가 줄었다. 올리브유의 자리는 포도씨유·카놀라유가 차지했다. 국내 올리브유 시장점유율 30%대로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씨제이제일제당은 “올해 반등을 계기로 올리브유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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