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백화점은 2012년 명품관 식품관 ‘고메이 494‘를 열면서 ‘셀카가 잘 나오는 조명‘을 고안했다. 사진은 여성들의 ‘셀카‘ 주 촬영장소인 화장실 파우더룸.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거울 주변에 전구 배치해 ‘배우 대기실’ 느낌 연출
층마다 주제별 콘셉트에 맞춘 이미지 마네킹 배치
층마다 주제별 콘셉트에 맞춘 이미지 마네킹 배치
‘셀카가 잘 나오는 조명'‘스마트폰 보는 마네킹'….
백화점이 ‘구경하는 재미'를 더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매장 가을·겨울 개편을 맞아 ‘마네킹 개편'에 열심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흰색 마네킹이 아니라, 직접 제작한 10등신 마네킹을 검은색·금색으로 꾸며 일정한 무늬를 구현했다. 올 가을 유행인 ‘옵티컬 패턴'에 복고적 느낌을 접목해 시각적 즐거움을 주고자 했다는 것이 백화점 쪽 설명이다.
이 백화점은 이미 지난 3월 명품관 웨스트를 재개장하며 각 층에 ‘도시인의 일상'을 주제로 한 마네킹을 배치했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마네킹, 보드를 타고 출근하는 마네킹, 화장을 하고 커피를 마시는 마네킹 등이 2층부터 4층까지 층별로 5개씩 총 15개씩 놓였다.
여성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의상이 판매되는 2층 매장에는 ‘집과 사무실'을 주제로 직장 여성의 일상을 표현한 마네킹이 놓였고, 남성 컨템포러리 의상이 판매되는 4층 매장 마네킹은 ‘가족과 일'을 주제로 남성 마네킹을 배치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매장 벽면·마네킹뿐 아니라 소도구 등에도 통일감을 줘 백화점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고객에게 ‘보는 재미'까지 주려 한다. 마네킹이 여러 동작을 취하고 있어 실제 옷을 입었을 때의 모습을 더 잘 드러낼 수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은 ‘셀카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2012년 명품관에 프리미엄 식품관 ‘고메이 494'를 열면서 식품뿐만 아니라 ‘조명'도 연구했다. ‘셀카'를 위해서다. 매장 홍보를 위해서는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한 ‘입소문'이 중요한데, 백화점 쪽은 블로그 포스팅 여부에 자신의 얼굴이 예쁘게 나오는 ‘셀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봤다.
매장을 꾸미면서 인테리어 조도 담당자가 직접 매장에서 ‘셀카'를 찍어가면서 사진이 가장 잘 나오는 따뜻한 색감(2700캘빈~3000캘빈. 일반 매장은 4000캘빈 정도)을 잡아냈다.
셀카의 주 촬영 장소인 여성 화장실 파우더룸에는 백열구형 엘이디(LED) 전구를 거울 주변에 배치해 배우 대기실과 같은 느낌을 연출했다. 전체적으로 조도를 낮춰 어둡게 하고, 육류코너·동선·식탁의 조도를 달리해 다양한 조명 아래서 셀카를 찍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고메이494의 일일 블로그 포스팅 건수는 10건 정도로, 개편 전보다 훨씬 높다.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백화점을 홍보해주는 셈이다. 백화점 식품관을 단순히 먹는 장소가 아니라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갤러리아명품관 웨스트는 지난 3월 재개장 이래 ‘현대 도시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주제로 자체 제작한 마네킹을 선보이고 있다. 9월에는 가을·겨울 개편에 맞춰 기하하적 무늬로 마네킹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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