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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스트레스를 한 몸에 받은 40~50대 ‘며느리’들이 대거 쇼핑에 나섰기 때문일까. 추석 직후 차례상 차림 비용으로 지갑이 홀쭉해진 소비자들이 ‘다이어트 용품’에는 지갑을 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가 20011~2013년 추석 직후 10일간 매출을 살펴본 결과, 추석 직전 10일간에 비해 체중계가 32.9% 더 팔렸고, 아령·덤벨 등 헬스용품 매출도 22.8% 늘었다. 닭고기 전체 매출은 12.3% 줄어든 가운데,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진 닭가슴살 매출만 유독 10.9% 뛰었다.
‘간식’ 소비도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서는 같은 기간 초콜릿·코코아 매출이 각 35.1%·29% 늘었고, 식빵 매출도 26.3% 늘었다. 짜장라면은 38% 더 팔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년간 설·추석 등 명절 직후 일주일간 매출을 살펴보니, 40~50대 여성 매출 비중이 연평균 수치보다 5.4% 높았다고 밝혔다. 여성정장·국외패션의류 등 이들이 주로 찾는 상품 매출도 25% 이상 늘었다. 온라인쇼핑몰 에이케이(AK)몰에서도 추석 직후에는 화장품이 매출비중 20%를 차지하며 가장 잘 팔렸다(최근 3년간 추석 직후 2주 30~50대 매출 분석). 에이케이몰은 “명절 직후 남성의 화장품 구입 건수가 30% 늘었다. 고생한 아내에게 선물하는 남편이 늘어난 것 같다”고 봤다.
롯데마트는 “명절 직후에는 완구 매출이 평소보다 2배 가량 높아지고, 올해 설 직후 일주일간의 완구 매출은 전주 대비 78.9%나 올랐다”고 밝혔다.
가을을 맞아 아웃도어 용품·집단장 용품도 잘 팔렸다. 최근 3년 동안 롯데마트에서는 추석 직후 10일간 등산복(34.5%), 등산용품(41.6%), 자전거(40.5%)의 매출이 늘었고, 수납용품(23.5%), 세탁용품(19.9%), 가구(22.6%)도 잘 팔렸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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