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무엇을 기대하고 한국 관광에 나서는 것일까?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구글(영어), 야후재팬(일본어), 바이두(중국어) 등 국외 주요 검색엔진 3곳을 대상으로 한국 관광 관련 주요 검색어 200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일본은 ‘음식’ 중국은 ‘쇼핑’으로 언어권별로 관심사가 뚜렷하게 갈렸다.
야후재팬에서는 ‘음식’관련 검색량이 절반 가까운 비율(45%)을 차지했다. 인기 검색어 1위는 불고기(월평균 22만건)로 전체 검색량의 24.6%에 이르렀다. 한국요리(5만2000건)·냉면(3만5000건)·부침개(3만5000건)·비빔밥(3만1000건) 등 일본어 검색어 상위 10개 중 5개가 음식 관련이었다. 이태혁 관광공사 해외스마트관광팀장은 “최근 일본인 관광객 수가 줄고 있는 것을 볼 때, 관광에 필요한 실질적 검색이 아니라 ‘관심사’만 표현된 현상일 수 있다”고 봤다.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에서는 쇼핑 관련 검색량이 29%에 달했다. 인기 검색어 2위에 롯데면세점(월평균 6만3673건), 5위에 신라면세점(4만5174건)이 꼽힐 정도다. 관광지로는 ‘제주도’가 올해 4월 이후 인기 급상승 중이다. 한국 관광 관련 검색어 1위로 제주도(7만6078건)로 서울(5만5368건)보다 검색량이 많고, ‘한라산’도 인기 검색어 순위 6위(3만9464건)를 차지했다. ‘치맥’(1만2723건) 등 한류 관련 검색어도 눈에 띄었다.
싱가포르·홍콩 등 동남아시아권에서 유입이 많았던 구글 영어 검색의 경우 검색어 1위가 ‘강남’(월평균 41만583건)으로 검색 비율 중 27.7%를 차지했다.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정 분야보다는 서울(12.4%)·부산(3.3%)·인천(1.8%)이 검색어 10위권 안에 오르며 ‘지역을 탐색하는’ 검색어가 많았다. 이 팀장은 “동남아시아권 검색어는 실제 방한 수요보다는 한류에 따른 ‘정보 검색’ 부분이 큰 것 같다”고 봤다. 관광공사는 이번 분석을 기반으로 국가별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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