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엔 평일 비해 48% ↑
발렌타인·화이트데이보다 많아
발렌타인·화이트데이보다 많아
편의점 업계는 11월이 되면 설렌다. 수능 때문도 김장 때문도 아닌, 11월11일 ‘빼빼로데이’ 때문이다. 특정 상품의 판촉 의미가 짙다보니 해마다 ‘상술’ 논란에 휘말리지만, 이날은 1년 중 편의점 매출이 가장 많은 날이다.
11월~이듬해 3월까지 동절기에는 ‘편의점 3대 대목’이 몰려 있다. 11월의 빼빼로데이, 2월의 발렌타인데이, 3월의 화이트데이다. 이 중 매출이 가장 높은 날은 빼빼로데이다. 편의점 씨유(CU)의 2011~2013년 평균 하루평균 매출을 보면, 빼빼로데이 당일에는 전주 같은 요일 대비 48%가량 매출이 더 나왔다. 화이트데이에는 같은 기간 대비 32%, 발렌타인데이에는 17% 가량 매출이 올랐다. 씨유 관계자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는 구매자가 ‘연인’으로 한정돼 있지만, 빼빼로데이는 직장동료며 친구들과 부담없이 나눠먹는 날로 정착돼 수요자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직장인들의 ‘단체 선물’용도가 짙다보니 빼빼로데이가 평일이냐, 주말이냐에 따라 구매 행태도 갈린다. 빼빼로데이가 월요일이었던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빼빼로데이 행사 매출(11월1~11일)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18% 가량 늘었다. 행사 상품의 절반 정도(전체매출의 46.2%)가 11일 당일에 팔렸다. 빼빼로데이가 일요일이었던 2012년에는 11일 매출(전체매출의 31.9%)보다 9~10일 매출(33.9%)이 더 높았다. ‘빼빼로를 미리 사서 돌리는’ 수요가 짐작되는 부분이다.
빼빼로데이가 평일이었던 지난해에는 11일 당일 매출이 전년에 비해 50% 가량 오르며, 덩달아 ‘단체 선물’용 저가 제품 판매도 늘었다. 이 편의점에서는 지난해 5000원 이하 저가 빼빼로 상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했다. 2012년 이 편의점에서 저가 제품 판매 비중은 43.8%였다.
‘대목’을 맞아 각 편의점은 다양한 판촉행사를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은 빼빼로를 20개 넣고 입을 수 있는 ‘빼빼로조끼’를 제작해 점포에 무료로 배포했다. 판촉과 패키지 판매 두 가지 용도다. 수능연계상품·디즈니 캐릭터 연계 상품도 판매한다. 씨유 관계자는 “매년 ‘상술’ 논란이 많아 올해는 큰 행사보다는 ‘실속상품’ 위주로 준비했다. 따뜻한 커피와 빼빼로를 세트로 판매하는데 별도 구매가보다 17% 정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지에스(GS)25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함께 캐릭터 상품·모바일 쿠폰을 통한 판촉을 준비했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판매금액 1%를 기부하는 ‘하트빼빼로’도 판매한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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