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24일 오전 서울 성수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들이 성탄절 관련 용품들을 정리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이달 1~20일 성탄절 관련 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4% 늘었다. 11월에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은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산업계 전반에서 성탄절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업체는 분석했다. 연합뉴스
올해 크리스마스 상품의 11월 매출 비중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크리스마스 상품 판매 예약을 받거나 새 상품을 내놓는 등 ‘미리 크리스마스’ 마케팅이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크리스마스 용품 매출을 집계해보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4% 증가한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용품의 11월 구매 경향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크리스마스 용품 매출이 한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9%로 2009년 8.7%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12월 매출의 경우 2009년보다 지난해 6.2%가 감소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의 연간 매출은 큰 변화가 없는데 11월 매출만 증가하는 ‘미리 크리스마스 현상’이 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추석 대목 이후 연말·연시까지 소비 심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크리스마스가 한달 넘게 남은 10월 말부터 백화점 외관에 조명 장식이 설치됐고 11월 들어 커피숍에서는 캐럴을 트는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위해 유통업계가 서두르고 있다.
관련 상품 판매도 늘고 있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3일까지 트리 데코 전구 9900원, 눈꽃 전구 9900원, 사슴머리띠 3900원에 파는 등 기획상품을 선보인다. 온라인몰을 통해서는 25일까지 사전 예약으로 크리스마스 완구를 살 경우 최대 50% 할인하는 ‘얼리버드 기획전’도 실시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직접 만드는 크리스마스 장식품 키트와 더불어 향초와 디퓨저, 크리스마스 젤리 틴트 세트, 네일 세트 등으로 구성된 ‘그린 크리스마스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뚜레쥬르는 음표와 악기 등 캐럴을 상징하는 요소로 꾸민 ‘고요한 크리스마스’, ‘달콤한 크리스마스’ 등 생크림 케이크를 지난 20일부터 판매중이다. 오는 25일에는 ‘징글벨 케이크’와 ‘노엘 케이크’ 등도 내놓는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초에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내놨던 데 비해 10일 정도 앞당겨 출시했다. 경기도 침체되고 연말 분위기가 잘 안 나는 만큼 캐럴을 통해 따뜻한 분위기를 일찍 내보자는 취지로 일찍 출시했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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