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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해외직구보다 더 싸게 팝니다”

등록 2014-11-25 20:28수정 2014-11-26 08:33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내걸고
국내업체들 고객 붙잡기 ‘세일’
한국판 광군제(11월11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11월28일)에 이어 한국판 사이버먼데이(12월1일)까지 등장했다. 올해 실적이 부진한 유통업체들이 중국의 광군제(알리바바 주도의 독신자들을 위한 할인의 날),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뒤 할인의 날), 사이버먼데이(블랙프라이데이 뒤 온라인마켓 할인의 날) 등 해외 유명 쇼핑 행사에 기댄 ‘한국판’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유통업체들은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직접구매)로 ‘이탈’하는 것을 막겠다며 해외 직구보다 더 싼 값에 해외 상품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11월 말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국내 유통업체들은 10월 말부터 관련 행사를 시작해왔다. 이마트는 11월 한달간 3000억원 규모의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를 진행중이고, 옥션의 블랙에브리데이, 신세계의 블랙세븐데이즈, 지마켓의 슈퍼블랙세일 등 유사한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과 연말 대목 사이 비수기에 블랙프라이데이가 있어 국내 업체들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데 올해 오프라인, 홈쇼핑을 중심으로 유통업계 불황이었던 터라 예년보다 일찍 관련 마케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직구족이 올해 급증한 추세를 반영해 해외 물품을 대폭 할인해 파는 사례가 많다. 기존 해외 직구와 비교해 반값에 국내에서 구매가 가능한 품목도 등장했다. 밀레의 전자동 콤팩트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의 경우 신세계 온라인 사이트에서 118만8450원에 살 수 있는데, 관세 등을 반영한 아마존 구매가 24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행사 전 국내 판매가는 관세 등을 포함한 해외 직구 가격보다 비쌌다. 신세계는 ‘천송이 코트’로 유명한 미스터앤미세스퍼 양털 내피 가죽 재킷을 평상시의 절반 수준인 309만5000원에 내놨다. 해외에서 직매입해와 반값 할인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옥션에서 24만9000원에 팔던 코치 시그니처 스트라이프 크로스백의 경우 9만9000원으로 할인해, 미국 아마존 판매가인 10만5600여원(배송비, 관세 등 제외)보다 가격을 더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판매자로부터 박리다매로 매입해오기 때문에 개인들의 해외 직구보다 비용 절감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해외 직구는 배송 문제 발생시의 난관, 애프터서비스(AS) 문제 등 우려도 있기 때문에 이번 행사로 굳이 해외로 눈 돌리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행사가 끝나고 나면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로 다시 눈을 돌리는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시장조사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 9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81.4%가 해외 직구가 증가할 것이라고 대답해 지난해 66.7%의 응답보다 늘었다. 응답자의 50.6%는 앞으로 해외 물품의 국내 가격 거품이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처음 1조원을 넘어선 해외 직구 규모는 올해 들어 10월까지만 금액으로 1조3638억원, 건수로 1259만4000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3%, 44% 증가했다고 관세청은 밝혔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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