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슨 60개국 온라인 패널 조사
“한국 소비자엔 품질 신뢰구축 필요”
“한국 소비자엔 품질 신뢰구축 필요”
한국 소비자의 3분의 2는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 상품의 질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은 올해 2월17일~3월7일에 60개국 3만명 이상의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벌인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PB)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소비자의 절반(49%) 가량은 유통업체 브랜드 제품이 제조사 브랜드를 대체할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대답했지만, 유통업체 브랜드 제품이 제조사 브랜드만큼 품질이 좋다고 답한 소비자는 29%에 그쳤다.
닐슨은 “한국 소비자 패널의 42%는 자신이 신뢰하는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 제품만 구매한다고 답해 제품의 질 자체보다 유통업체의 신뢰도가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품 질에 대한 신뢰 구축이 더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각국을 비교해보면, 소비재 중 유통업체 브랜드 제품 비율은 서구 쪽이 아시아보다 높았다.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이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율이 10% 미만이었지만, 스웨덴·영국·스페인 등에서는 유통업체 브랜드 제품 비중이 40%가 넘었다. 닐슨은 “아시아 소비자들은 패널의 과반수(59%)가 여전히 제조사 브랜드 제품에 비싼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여겼고, 48%가 새 브랜드 구매를 시도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는 등 보수적 성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체 조사대상자의 73%는 유통업체 브랜드와 제조사 브랜드 제품을 가까이 진열해 비교 가능하도록 하기를 원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소비자 패널의 50%는 유통업체들이 자체 브랜드 상품을 너무 많이 진열해둔다고 답했다. 북미(33%)·유럽(35%) 소비자 패널보다 높은 비율이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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