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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대도시 이어 중소도시까지…글로벌 ‘스파’ 브랜드들의 무한질주

등록 2014-12-04 19:39수정 2014-12-04 22:02

올해 27개 매장 문 연 유니클로
3곳 빼곤 모두 지방 도시에 입점
H&M은 지역 핵심 상권에 주력
반응 좋아 내년에도 확장 계속
지역 상권 의류소매업 위축 우려
지난달 21일 강원 강릉시 구도심 포남동에 일본 스파(SPA: 기획·생산·유통·판매를 한 회사가 하는 옷) 브랜드 ‘유니클로’가 710㎡ 규모의 단독 건물에 매장을 열었다. 인구 21만여명의 소도시인 강릉에 글로벌 스파 브랜드가 입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입장객이 몰려 고객들은 매장 앞에서 줄을 섰고, 주차장이 가득 차 근처 도로에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같은 날 전북 전주시에는 스웨덴 브랜드 에이치앤엠(H&M)이 문을 열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대형 매장이다. 낮 12시 개점을 앞두고 300여명이 오전부터 몰려 줄을 섰다.

글로벌 스파 브랜드들이 서울, 지방 광역도시에 이어 중소 도시를 공략하고 있다. 한국 진출 5~10년차인 국외 브랜드들에 후발주자인 에잇세컨즈 등 ‘토종’ 스파 브랜드까지 가세해 서울 주요 상권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니클로가 올 한 해 문을 연 매장 27곳(이달 중 오픈할 경기 수원 2곳과 부산 1곳 포함) 가운데 서울 매장은 3곳에 불과하다. 올해로 진출 10년차인 유니클로는 서울에 42개 매장을 운영중인데, 잠실 롯데월드 상권에만 롯데월드점, 롯데마트월드점, 롯데월드몰점 등 3개 매장이 있을 정도로 밀집해 있다. 올해 문을 연 서울 지점은 롯데월드몰점을 제외하면 금천구 독산동, 강동구 명일동 등 외곽지역이다.

나머지 24곳은 대구, 광주 등 인구 100만명 이상의 광역시는 물론 전주, 군산, 목포, 의왕, 김해, 강릉시 등 중소 도시에 문을 열었다. 인구 65만명의 전주엔 지난해 1호점을 낸 데 이어 1년 만에 두번째 매장을 열었다. 전주시 효자동 아파트촌에 지난 9월 문을 연 매장은 세일 기간에 손님이 줄을 서서 계산할 정도로 대도시 못지않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의왕(인구 15만명), 목포(24만명), 군산(27만명) 등 다른 소도시의 반응도 비슷하다. 국내 43개 매장을 보유한 스페인 브랜드 자라나 21개 매장의 에이치앤엠의 활동 폭도 비슷하다. 지난 4월 청주에 나란히 매장을 연 데 이어 지난달 수원과 전주에 지점을 냈다.

롯데와 합작해 진출한 유니클로와 자라의 경우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롯데 유통 채널에 입점한 경우가 많고, 특히 유니클로의 경우 최근 롯데마트나 홈플러스 등 생활밀착형 매장에 입점이 잦다. 반면 에이치앤엠의 경우 주요 상권에 대규모로 입점하는 경우가 많다. 에이치앤엠 관계자는 “한국 진출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지역 핵심 상권에서 2000㎡ 이상의 대형 매장에 남성, 여성, 아동 등 전체 제품을 한번에 보여 드리는 쪽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치앤엠은 아직 국내 온라인쇼핑을 개시하지 않아 해외직구나 매장 방문으로만 제품 구입이 가능하다.

이들 브랜드는 올해 홈데코 매장을 국내 처음 여는 등 영역을 넓히는 한편 향후 매장을 더 늘려갈 계획이다. 일본(850개)을 제외하면 중국(330개) 다음으로 많은 매장(139개)을 한국에 보유하고 있는 유니클로 쪽은 “지방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려 출점을 확대중인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다. 내년에도 올해 수준인 30개 안팎과 다르지 않을 걸로 본다”고 밝혔다. 에이치앤엠 관계자는 “한국과 인구수가 비슷한 스페인의 경우 150개 이상이고, 이탈리아에도 200여개의 매장이 있다.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에 맞춰 충분히 확대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들 브랜드의 지방 진출이 계속 늘어나면서 지역 상권의 기존 의류 소매업자들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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