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맛이 강해 각광받지 못했던 자몽이 올해 인기 과일로 부상했다. 반면 오렌지는 2010년에 비해 매출이 반토막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1~11월 자몽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18.9%나 늘며 2배 이상 급증했다고 9일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산지 다양화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로 값도 싸졌고 방송 프로그램에서 ‘꿀자몽’ 등 자몽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여 인기가 높아졌다. 100g당 30㎉ 정도로 칼로리도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 ”라고 말했다. 올해 1~10월 자몽 수입량은 1만5175톤으로 전년 동기(9039톤)에 비해 70% 가까이 늘었다. 가락시장의 올해 1월 평균 도매가도 18kg에 3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10% 가량 저렴해졌다.
반면 대중적 인기를 끌었던 오렌지의 인기는 사그라들었다. 올해 1~11월 매출이 전년 대비 31.9% 떨어졌다. 2010년에 비하면 반토막(53.8%) 났다. 반면 자몽 매출은 꾸준히 상승해, 2010년에는 매출이 오렌지의 5%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오렌지의 절반 수준(48.5%)까지 올라갔다. 롯데마트는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 산지 냉해로 작황이 안 좋아 생산량·당도·품질이 모두 떨어졌다. 반면 올해 1~2월 수입가격(1kg당 1.7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34.9%나 상승해 소비자에게 외면 받았다”고 전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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