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떡볶이·홍라면 등 인기
업체별 상품·매장 차별화에 힘써
업체별 상품·매장 차별화에 힘써
올 한해 편의점 3사에선 ‘차별화’ 움직임이 뚜렷했다. 자체브랜드 상품을 잇달아 내놓았고 공연 보는 매장 등 색다른 매장도 곳곳에 설치했다.
각 편의점에는 자체브랜드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편의점 씨유(CU)에서는 올해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자이언트 떡볶이’가 품귀 현상을 빚었다. 3월 출시된 뒤 스트링치즈·삼각김밥을 섞어 먹는 시식 후기가 인터넷에 널리 퍼진 덕이다. 자체 브랜드 주먹밥인 ‘밥바’는 전체 주먹밥 매출의 32%를 차지했다. 지에스(GS)25에서도 소셜네트워크 입소문 덕에 9월 출시한 자체 브랜드 라면 ‘홍라면’이 10~11월에 220만개나 팔렸다.
상품뿐 아니라 점포에서도 각 편의점만의 개성을 추구했다. 씨유는 4월 마로니에공원점을 아마추어 뮤지션들이 공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동숭아트점에는 매장 내 소규모 모임이 가능한 미팅룸(8제곱미터)을 운영한다. 세븐일레븐은 케이티(KT)강남점에 취식 공간을 확대한 ‘도시락카페’를 열었다. 2층 단독 건물을 사용해 32석 규모의 식사 공간 8석 규모의 미팅룸, 게임·여가 공간을 마련했다. 세븐일레븐은 “일반 점포에서 담배가 매출의 38.2%를 차지하고 음료(12%), 유음료(8.3%) 순으로 잘 팔리는 반면, 케이티강남점의 경우는 삼각김밥·도시락 등의 매출이 전체의 18.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 한해(1~11월) 편의점에서는 ‘컵얼음’이 가장 잘 팔렸다. 씨유에서는 ‘델라페 컵얼음’이 지난해에 이어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바나나우유, 참이슬후레쉬가 뒤를 이었다. 지에스25에서도 ‘아이스컵’이 올해 5100만개가 판매되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맥주에 비해 ‘소주’의 인기가 높았던 점도 눈에 띈다. 씨유에서는 지난해 판매량 5위였던 카스캔(355ml)이 올해 9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세븐일레븐에서는 그동안 판매량 1위를 지켜오던 ‘바나나우유’를 ‘참이슬’이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처음처럼’(9위), ‘참이슬클래식’(6위)도 각각 5단계, 1단계씩 판매 순위가 올랐다. 세븐일레븐은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아직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저렴한 소주 판매가 증가했다”고 봤다. 씨유는 “여름에 악취 논란으로 카스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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