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3개에 밤 600g’‘사과 3개에 배 3개’. 1인 가구가 늘면서 유통업체가 소포장 제수용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편의점 씨유(CU)는 8~18일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분으로 2만~8만원대의 소포장 제수용품을 준비했다. 사과·배는 3~4개 단위, 대추·밤은 500~600g 단위로 구성했다. 12일부터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나서는 갤러리아백화점도 과일을 4개를 묶어 파는 청과세트를 비롯해 굴비·한우·와인 등 16종류의 ‘스몰 세트’를 팔 예정이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설에 처음 선보인 소포장 세트가 추석에 30% 가량 더 팔려 이번 설에 구색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과일·굴비 등 전통적 선물세트를 벗어나 ‘맞춤 선물세트’를 선보인 곳도 있다. 씨유는 휴대용 유에스비(USB) 가습기·휴대폰 보조배터리·윷 등을 포함한 30여개 상품 중 3종 이상의 상품을 선택해 자기만의 선물세트를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편의점은 선물세트의 해외직구 구색도 다양화 해, 해외 유명 브랜드 위주에서 스타벅스·양키캔들의 국내 미발매 상품 등 생활형 상품까지 주문을 받기로 했다.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청과류 가격이 떨어져 이번 설에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이른 추석의 영향으로 저장 물량이 증가해 청과·곶감·건과 등 농산물 선물세트 가격이 전년보다 10~20% 가량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수삼·더덕도 작황이 좋았다. 다만 자연송이의 경우는 채취량이 감소해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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