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 증가·소비 패턴 변화
대용량 묶음상품 할인판매 방식으로 가족 소비자를 겨냥해 온 대형마트의 풍경이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바뀌고 있다. 소용량 상품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마트도 ‘1인용 와인’ 등 소가구용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3년간 소용량 상품 판매 추이를 살펴보니 간편조리식품뿐 아니라 신선식품 쪽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했다고 14일 밝혔다. 홈플러스에서 한 사람이 한끼 먹기에 적당한 분량의 소용량 간편식 매출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0%씩 늘었다. 간편조리식품 중 소용량 간편식 매출의 비중도 2012년 12.5%에서 지난해에는 20.2%까지 올라섰다.
채소 등 신선식품 분야를 보면, 소포장 제품이 2012년 31종에서 2014년 208종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소포장 제품 매출은 571%나 증가했다. 홈플러스 인터넷쇼핑몰 내 1인 가구용 물품을 모아놓은 ‘싱글하우스’ 매출도 2014년에 전년 대비 20.9% 늘었다. 홈플러스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한 것을 매출 상승 원인으로 본다. 여가 활동이 늘어나고, 가구원 3명 이상의 가구에서도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다품종 소량 상품 구매가 이어지는 등 생활양식도 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1~2인 가구 증가와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식품 개발이 대형마트의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며 삼계탕·바베큐폭립 등 46종의 메뉴를 포함한 간편식 브랜드 ‘싱글즈 프라이드’(Single‘s pride)를 14일 출시했다. 홈플러스는 앞으로도 카레·된장찌개 등 용도별로 소포장한 간편 채소, 기존 와인의 4분의1 용량인 187ml 와인, 필요한 만큼만 포장을 뜯어 보관할 수 있는 한우 멀티팩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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