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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백화점 정기세일 기간 4년간 24일 늘어

등록 2015-01-22 19:37수정 2015-01-22 22:07

소비 침체탓 지난해 102일간 행사
기간 늘려도 매출 성장률은 저조
소비 침체가 오래 이어지면서 백화점들의 연중 세일 기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기회지만, 백화점과 입점 업체들은 고민이 깊다.

최근 5년간 백화점의 정기세일 기간을 보면, 2010년에 총 78일이던 것이 2014년에 102일로 크게 늘었다. 통상 정기세일은 연간 신년(1월), 봄(4월), 여름(6~7월), 가을(10월), 송년(12월) 5번으로, 계절이 바뀌어 새 제품이 나올 무렵 아직 남아 있는 제품의 판매 촉진을 위해 이뤄진다. 각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업체들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백화점 정기세일 기간은 어느 백화점이나 하루이틀 차이로 비슷하다.

2010년만 해도 백화점 세일 기간은 계절에 따라 짧으면 10일, 길어야 17일이었다. 2011년부터는 달라졌다. 10일 남짓이었던 송년세일 기간이 17일로 늘었다. 2012년에는 17일 남짓이던 여름세일 기간이 31일로 늘었다. 백화점들은 정기세일 외에도 사은 행사, 혼수용품 및 해외 유명 브랜드 잡화 등 특정 품목 할인행사를 수시로 열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소비 침체”를 원인으로 꼽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011년 4분기부터 매출이 빠진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두자릿수 성장세를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백화점들의 매출 성장률을 보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2010년 9.2%였던 성장률(기존점 기준)이 2012년 2.1%로 주저앉았고 이후에도 3~4%대에 머무는 상태다. 신세계백화점도 2012년 성장률 6.6%로, 전년(12.6%)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0.1%에 불과하다. 세일 기간을 늘렸지만 성장률을 회복하지는 못한 것이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성장률 둔화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번 늘어난 세일 기간을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세일의 효과가 없는 것도 아니다. 백화점 3사의 지난해 여름세일 기간 매출 증가율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4~5%대로, 연간 매출 성장률(0~4%. 업계 추정치)을 웃돌았다.

세일 기간이 늘면 소비자들은 저렴한 쇼핑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백화점과 입점 업체들의 심경은 복잡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기간이 늘어나면 당장 매출 규모는 커지지만 차별화가 어려워진다. 비세일 기간에 정가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점점 줄어들 수 있다. 세일을 더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입점 업체들도 순이익이 줄고,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이 갈 수 있는데다 재고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없어 고민이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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