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 형태의 상자에 전복 넣고
책처럼 반으로 접히게 수삼 담고
책처럼 반으로 접히게 수삼 담고
설을 앞두고 백화점들이 선물세트 내용물뿐 아니라 ‘포장’으로도 경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추석에 본격적으로 선보인 새 포장 ‘전복 선물세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는 젖은 파슬리 위에 얹어 포장해 배송하던 것을, 전복의 생존 시간을 늘리기 위해 포장 상자 자체를 ‘수조’ 형태로 만든 것이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지퍼백 안에 해수와 전복을 넣고 소형 산소공급기까지 부착해 배송해 기존 최대 12시간이던 포장 뒤 전복 생존 시간을 22시간까지 늘렸다고 한다.
올 설에는 거대한 부피로 휴대하기 불편했던 ‘수삼 선물세트’의 포장을 바꿨다. 수삼 선물세트는 뿌리의 손상을 막기 위해 삼 하나에 넓은 공간을 배정해야 하고 수분 유지를 위해 이끼까지 다량으로 넣어야 해서 기존 가로 51㎝, 세로 38㎝로 크기가 큰 편이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식품 바이어와 협력회사들이 개발 단계부터 고민해 ‘책처럼 반으로 접히는 포장’ 아이디어를 냈다. 선물세트 크기가 3분의 2가량으로 줄어(가로 37㎝, 세로 24㎝) 귀향길 휴대가 편리해졌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수산 선물세트 포장재로 스티로폼 대신 종이를 사용한다. 종이로 골을 만들어 공기층을 형성하고 열을 차단해 보냉을 돕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축산 선물세트의 경우도 충격 완화·단열 기능을 하는 이중 소재로 보냉 중”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도 고기 신선도를 장기간 유지하게 하기 위해 냉장 정육세트 구매자에게는 ‘산소치환 포장 서비스’(산소 위주의 혼합가스를 채워 포장)와 전용 보냉가방을 제공한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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