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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한 병에 3천만원짜리 와인 ‘설 선물’, 누가 사갈까?

등록 2015-02-05 18:21수정 2015-02-05 19:09

궁금증 ‘톡’

프랑스 와인 ‘조르쥬 루미에 뮈지니 그랑크뤼(2009년산)’는 한 세트(한 병)에 3050만원이다. 양조장 ‘로마네 콩티’ 연간 생산량의 10%인 500병밖에 만들어지지 않아 ‘가장 희귀한 부르고뉴(프랑스 동남부 와인 생산지) 와인’, ‘부르고뉴 와인의 종착역’ 등으로 불린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이번 설을 맞이해 롯데백화점은 가장 비싼 선물로 이 와인을 구비해놨다.

명절을 맞아 백화점마다 수천만원대 고급 와인을 준비하고 있다. 고가라 팔리지 않을 가능성도 크지만 업체들은 “이 정도 선물도 우리 백화점에서는 가능하다”, “다양한 라인업이 구비돼있다”는 홍보 효과도 있어 해마다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한 병에 3050만원짜리 프랑스 와인 ‘조르쥬 루미에 뮈지니 그랑크뤼(2009년산)’. 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한 병에 3050만원짜리 프랑스 와인 ‘조르쥬 루미에 뮈지니 그랑크뤼(2009년산)’. 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조르쥬 루미에 뮈지니 그랑크뤼’ 한 병을 준비하는데 여섯달이 걸렸다고 밝혔다. 박호준 주류 바이어는 “미국이나 영국 등의 와인 마니아들이 미리 선점하기 때문에 (생산지인) 프랑스에도 거의 없다. 업계 수소문을 해서 미국에서 한 병 어렵게 구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설에도 로마네 콩티 12병으로 구성된 한 세트를 3900만원에 준비했는데 팔렸다. 그러나 지난 추석 준비한 와인 ‘샤또 무통 로칠르 1945년산(6180만원)’은 팔리지 않았다. 이 와인은 롯데호텔서울에서 설 선물로 한 병에 5900만원에 판매중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2013년 국내 매입 뒤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매입 경로 등에 따라 같은 와인이지만 (롯데백화점 쪽 와인과) 가격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5800만원에 팔았지만 해가 갈수록 가치가 더해져 가격을 올해 올렸다는 게 롯데호텔 쪽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프랑스 와인인 ‘보르도 그랑크뤼 컬렉션’을 판매한다. 2009년산 60병이 한 세트로 2700만원인데 5세트 준비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특급 등급인 그랑크뤼의 포도원이 보르도 메독 지역에 61곳 있는데 2009년 생산되지 않은 한 곳을 제외하고 60병을 한 데 모은 것으로 국내에 처음 들어왔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추석에 2700만원의 위스키를 선물로 준비했으나 팔리지 않았으며 와인은 990만원짜리가 팔렸다고 덧붙였다.

백화점마다 명절때 수천만원의 와인 선물을 준비하는 것은 일종의 선물 구성의 ‘구색 맞추기’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이렇게 희귀한 와인도 우리 백화점에 준비돼 있다는 홍보 효과와 함께 금액대별로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걸 강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고급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희소성 있는 선물이 구비돼 있다는 점을 알릴 수 있는 판촉용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와인을 제외하면 다른 고가 선물들은 홍삼이나 굴비세트 등이 준비돼있다. 롯데백화점에서 파는 ‘천제명 천삼 6년근 10지’는 3개 한정해 각 400만원에 판매중이고, ‘영광 법성포 수라굴비세트’는 300만원에 팔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자연산 상황 버섯 세트(180만원)와 ‘영광굴비 명품 세트(240만원)’ 등을 판매중이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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