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 여파 6개월째 하락
당분간 저물가 기조 지속될듯
당분간 저물가 기조 지속될듯
국제유가 급락의 여파로 국내 생산자물가가 6개월째 하락해 4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생산자물가가 내림세를 이어감에 따라 저물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7일 1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100)가 전년 동월 대비 3.6% 하락한 101.8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11월(101.78) 이후 최저치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락 폭도 지난해 8월 -0.2%에서 시작해 9월 -0.5%, 10월 -0.8%, 11월 -0.9%, 12월 -2.1%, 지난달 -3.6%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생산자물가 하락 폭은 2009년 7월(-3.8%) 이후 5년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생산자물가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국제유가 하락 때문이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1월에 전월보다 11.2% 떨어진 데 이어 12월에는 21.9%, 지난달에는 24.0%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주요 품목 가운데 휘발유는 전년 동월 대비 48.4% 떨어졌고, 경유와 나프타도 각각 43.5%와 53.8% 급락했다. 농림수산품은 전년 동월 대비 1.6% 떨어졌는데, 감(-50.9%), 사과(-36.9%), 감귤(-24.7%) 등의 하락 폭이 컸고, 돼지고기(33.1%), 닭고기(10.4%) 등은 가격이 올랐다.
김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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