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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모바일쇼핑 ‘빅뱅’…1분기 5조 돌파

등록 2015-04-29 20:10수정 2015-04-30 17:00

지난해 1분기보다 79%나 늘어
전체 온라인쇼핑의 41%로 급성장
여행상품>의류>생활용품 순 인기
업체들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하락
30대 직장여성 김아무개씨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장’을 본다. 스마트폰에 깔아둔 모바일쇼핑 애플리케이션이 김씨의 장터다. 쇼핑몰별 가격 비교가 쉽고, 배송도 빠르다. 무엇보다 ‘핫딜’(시간과 품목을 정해놓고 진행되는 파격 할인 이벤트)은 밤잠을 설치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김씨는 “잠자리에서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린다며 핀잔을 주던 남편도 2500원에 라면 40봉지를 산 이후로는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 및 비중
모바일쇼핑 거래액 및 비중
모바일쇼핑이 급성장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1~3월)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5조564억원에 달한다.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선데다, 1년 전(2조8224억원)에 견주면 79.1%나 성장했다. 관련 통계가 처음 집계된 2013년 1분기보다는 무려 348%나 늘었다. 불과 2년 만에 4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이런 성장세는 업계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가파르다. 앞서 2011년 케이티(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해와 올해 모바일쇼핑 규모를 각각 1조9696억원, 2조6494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통계청 실적치에 견주면, 이 연구소의 2015년 말 전망치를 이미 2014년 초에 넘어섰다.

모바일쇼핑은 온라인쇼핑의 주된 형태인 피시(PC) 기반 쇼핑마저 위협한다. 2013년 1분기만 해도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가운데 모바일쇼핑 비중은 12.6%에 그쳤다. 그러나 이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6.9%에 이른데 이어, 올해 1분기엔 40.9%까지 불어났다.

모바일쇼핑의 주된 구매 상품군은 여행상품이다. 올해 1분기 현재 여행 및 예약서비스 상품 구매 거래액은 전체 모바일쇼핑 거래액의 16.0%로 상품군 중 1위를 차지했다. 의류 12.6%, 생활·자동차용품 11.3%, 음식료품 10.5%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신선식품 거래액이 1년 만에 49.3%나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끈다.

모바일쇼핑이 비교적 단기간에 급성장한 배경에는 스마트폰 보급 등 전자상거래 발전이 자리잡고 있다. 최정수 통계청 경제통계국 과장은 “스마트폰 활용에 능숙한 소비자층이 넓어지고 있는데다, 결제 시스템까지 편리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자료를 보면, 가구당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2년엔 65.0%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엔 84.1%까지 높아졌다.

대형마트, 소셜코머스, 오픈마켓, 백화점, 홈쇼핑 등 업태를 가리지 않고 유통업계가 모바일 채널에 대한 경쟁에 나서고 있는 점도 시장 성장의 요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모바일쇼핑에 뛰어든 업체는 230여곳에 이른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계는 배송과 결제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 예로 ‘로켓배송’ 카테고리에 포함된 상품을 사면 당일 또는 다음날까지 배송해주는 쿠팡은 지난해 물류센터 구축 등에 15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투자할 계획이다. 티켓몬스터는 티몬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한 간편결제 시스템 ‘티몬페이’를 지난달 출시했다. 복잡한 과정 없이 비밀번호만으로 3초 만에 결제가 가능하다.

업체들은 수익성 하락도 감수할 정도로 고객 확보에 힘을 쏟는다. 김근종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고객 확보를 위한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모바일쇼핑업체의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 예로 지에스(GS)홈쇼핑은 지난 28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8% 줄어든 267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도 2013년(4.8%) 이후 꾸준히 떨어져 올해 1분기엔 3.0%에 머물렀다. 대형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선점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공감대가 있어 이익률이 좋지 않아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치열한 경쟁은 소비자들로선 반가운 일이다. 전업주부인 김아무개(35)씨는 “시중가 8만원가량 하는 남편 운동화를 핫딜 이벤트로 단돈 1만원에 샀다. 구매하려는 상품이 핫딜 이벤트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스마트폰으로 수시로 검색한다”고 말했다.

세종/김경락 기자, 송경화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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