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그래요?
Q. 요즘 하우스 재배 과채류가 단 이유는 설탕물로 키웠기 때문이다?
과일 가운데 가장 당도가 높은 것은 포도다. 한국농산물품질관리원의 과일 당도 등급표를 보면, 포도 델라웨어 품종의 경우 당도가 18브릭스 이상이어야 ‘특’ 등급을 표시할 수 있다. 후지 사과와 서촌조생 단감은 14브릭스 이상, 서미골드 복숭아·한라봉·천혜향·멜론은 13브릭스 이상이 특 등급이다. 대체로 과실수 과일들이 당도가 높은 데 비해 과채류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수박과 참외는 11브릭스 이상이면 특 등급으로 분류한다.
수박을 재배할 때 잎에 칼슘제 화합물 등 양액을 뿌려 당도를 높이기는 하지만 수박 열매나 줄기를 설탕물에 담그거나 설탕물을 열매나 잎에 직접 뿌린다고 당도가 높아지지는 않는다. 농도가 높은 설탕물에 담그면 오히려 삼투압 현상으로 작물에서 물이 빠져나와 상품화에 손해가 될 수도 있다.
Q. 꿀사과는 상등품이다?
사과의 과육 가운데 얼음이 박힌 것처럼 꿀 같은 농축액이 뭉쳐 있는 것들이 있다. 시중에서 꿀사과 또는 얼음사과라고 선전하며 특수 상품으로 팔리기도 한다. 엄밀히 말하면 생육장애로 과육 조직 일부에 과당이 축적되는 현상이다. 과실이 너무 크거나 햇빛에 너무 노출됐을 때, 수확 시기를 놓쳤을 때, 성숙기에 일교차가 너무 클 때 생긴다.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포도당이 소르비톨이라는 백색의 작은 알갱이로 변해 과실 안에 축적된 것으로 밀증상 또는 밀병이라고 한다. 하지만 며칠 놔두면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 현상으로 발전한다.
불량품인 갈변 사과는 근적외선을 쬐어 골라낸다. 이때 밀병 사과도 함께 선별된다. 근적외선은 껍질에서 10~15㎜밖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나 꼭지 쪽으로 쬐면 갈변이나 밀병이 주로 생기는 씨방 부근의 과육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꿀사과는 밀병이 갈변으로 변하기 전에 빨리 먹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이근영 선임기자